일부 적금 상품 금리는 1%도 안 되기도

▲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금리가 3%대도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져 본격적인 초저금리 시대를 알린데 이어 적금 금리마저도 2%대로 진입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적금 상품 가운데 금리가 3%대인 상품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시장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35개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0.05%p에서 최대 0.5%p까지 일제히 인하, 3%대 금리를 유지했던 적금상품 금리도 2%대로 떨어졌다.

하나 꿈나무·기아차 마련·신꿈나무 적금 등의 금리는 3.0%(3년 만기 기준)에서 2.8%로 각각 0.2%p씩 떨어졌고, 생 막걸리 하나 적금 등 일부 상품의 금리는 2.1%(2년 기준)에서 1.9%로 내려앉아 1%대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의 경우 단기 상품(만기 1년 미만)의 금리는 대부분 1% 대로 인하됐고, 자유입출금 상품인 하나 빅팟 슈퍼 월급통장의 금리는 1.5%로 무려 0.5%p나 떨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수신금리를 평균 0.2%p 가량 낮췄다"며 "1년 만기 금융채를 포함한 채권 금리가 많이 떨어져 수신금리를 낮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5일 예·적금 상품의 기본 금리를 최대 0.25%p까지 인하, 신한 장학적금 금리는 2.85%, 가계우대 정기적금 금리는 2.75%로 떨어졌다. 신한은행 예금 상품 중 일부 자유입출금 상품(수퍼저축예금)은 금리가 0.9%까지 떨어져 1%에도 못 미쳤다.

KB국민은행도 지난 8월 KB아내사랑·KB골든라이프·KB樂Star적금 등의 금리를 3.0%에서 2.7%로 0.3%p 인하했고, KB말하는적금·KB가맹점우대적금 등의 금리도 3.1%에서 2.8%로 낮췄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예금 및 적금 금리도 또 다시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도 3%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연초 연 2.82%였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2.71%로 1.1%p나 떨어졌다.

현재 저축은행 가운데 3%대 정기예금(1년 만기 기준) 상품을 제공하는 곳은 조흥(울산/경남), 오투(대전/충남), 한성(충북), 대명(충북) 등 4곳뿐이며, 이마저도 3.0~3.1%로 3%대 초반이다. 저축은행의 적금 금리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연초 연 3% 중후반대(3.62%)였던 저축은행 적금 금리는 이달 들어 3% 중반(3.45%)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하는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신규 대출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높게 유지할 경우 자칫 역마진이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 같은 금리 인하를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과 서민금융상품 시장에 뛰어들고 대부업 저축은행들의 진입으로 소액신용대출 경쟁이 치열해진 것 등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의 한 예금 상품 담당자는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금리가 연 1%대로 곤두박칠 쳤는데 반해 저축은행은 여전히 금리가 연 3%대다. 앞으로 한 달 정도가 이 같은 금리를 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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