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금 다 못 풀었나 昌의 검찰 출두 후 숨져

킹메이커 김윤환 민국당 전 대표가 신장암인 지병을 앓다가 15일 오전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79년 유정회 의원(10대)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1,13,14,15대 의원을 역임(5선)했다. 그는 또 5공 말에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실장을 거쳐 노태우, 김영삼 정부 출범시 정권창출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 '킹메이커'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후 여당 사무총장 2번, 원내총무 2번, 정무장관 3번, 여당 대표 2번 등을 지냈다. 지난 97년 대선 때는 신한국당 '9룡' 중 한 명으로 대권도전에 나섰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이회창 후보 지지에 나섰으나 대선에 패배하고 정권 창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당시 이회창 총재의 '개혁공천'에 밀려 낙천됐고 이후 민주국민당을 창당, 재기에 나섰으나 낙선해 고배를 마셨다. 김 전 대표는 그 뒤 '반창 연대'의 핵심으로 민국당을 창당, 재기를 노렸으나 끝내 구미에서 낙선해 정치적 낭인신세가 됐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2002년 대선에선 이 전 총재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품고도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하순께 신장암 판정을 받고 절제수술을 받은 뒤 올 1월부터 9월께까지 미국에서 치료를 받다 병세가 악화돼 15일 이 전 총재의 검찰 출두 후 숨을 거뒀다. 이로인해 우연히도 이 전 총재의 대선자금 관련 대국민사과 즉시 검찰 출두를 한 후에 사망을 해 '이 전 총재에게 섭섭한 감정을 다 풀지 못하고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후문을 돌게 했다. 앞서 이 전 총재는 부인인 한인옥 여사와 지난 28일 와병중인 김 전 대표를 방문, 2000년 16대 총선 공천배제 등에 대해 사과하고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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