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반군 소행이면 미국 전술 수정 불가피

▲ 시리아 정부 관할지역에서 1일(현지시각) 두 차례 연쇄 폭발로 초등학생이 최소 41명이 사망했다. 테러 주체와 배후는 알려지지 않았다. 출처=알자지라 화면 캡처

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가 관할하는 홈스시(市) 한 초등학교 부근에서 두 차례 폭탄이 터져 초등학생 최소 41명을 포함 45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친정부 방송은 1일 학부모들이 흩어진 학교가방들과 핏자국이 있는 땅 위를 다니며 자기 자식들을 찾고 있는 짧은 영상을 방송했다.

탈라이 바라찌 홈스 시장은 이번 공격은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며 학생들을 목표로 한 극단적인 시도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아크라메 알 마흐주미 초등학교를 나오고 있을 때 폭탄이 터졌다고 익명의 관리가 전했다. 첫 번째 폭발은 학교 앞에 주차해 있던 차량이 터지면서 일어났다. 몇 분 후 다시 차량 자살 폭발이 이어졌다.

이는 홈스시에서 몇 달 만에 일어난 일로 56명 이상이 이 사고로 부상을 당했다고 관리가 말했다.

이 부근은 주로 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이슬람 시아파 알라위파의 신도들이 살고 있다. 이 지역은 6월 19일에도 차량 폭발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죽음을 당했다. 수니파 무슬림 반군들은 알라위파를 ‘이단’ 또는 ‘배교자(背敎者)로 간주하고 있다.

이 테러의 주체와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해 싸우는 시리아 반군들은 내전 발발 이후 이 같은 공격을 해왔다.

잔혹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지난 4년 동안 양측은 끔찍한 공격들을 서로 주고받았지만 초등 학생들을 직접 목표로 삼은 공격은 거의 없었다.

5월 시리아 정부는 알레포시에 폭탄을 떨어뜨려 반군 기지와 함께 학교가 있는 단지를 공격했다. 이 폭격으로 어린이 10명을 포함해서 적어도 19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가 2일 전했다.

이 공격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아니라 알 누스라 등 다른 반군들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미국이 지원과 훈련을 약속해온 ‘온건반군’의 실체는 더욱 불명확해져 미국-연합군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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