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 "총감독는 출연자 캐스팅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

▲ 장진 감독/ 사진: ⓒ뉴시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폐회식 총연출을 담당한 장진 감독이 개회식 성화 주자 배우 이영애를 자신이 섭외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장진 감독은 30일 오전 인천 송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폐회식 프로그램 설명 사전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안게임에는 대회를 위한 조직이 꾸려져 있다. 총연출은 그 조직의 결정 사항을 받아서 최대한 잘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에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총감독 등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 사람이 개·폐회식 출연자 캐스팅 과정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개회식과 관련해 장진 감독은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한류 스타의 공연처럼 이영애가 최종 성화 점화자가 된 것이 문제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폐회식 연출 방향에 대한 것이었지만, 개회식 관련 질문이 더 많았다.

개화식 최종 성화 주자는 극비리로 진행되지만, 이번 대회에는 하루 전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됐다. 조직위원회가 대상이 누군지 예상이 될 만큼 자세히 설명된 자료가 화근이 됐다.

장 감독은 “제가 경험이 짧은 것인지 아니면 언론들에서 (엠바고) 관행을 깬 것인지 궁금하다. 저 역시 기사가 났을 때 당황스러웠다”며 “왜 방송 3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그(이영애)기사가 안 나왔는지 궁금하다. 또 한쪽에서는 왜 그것을 특종인양 기사화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임권택 총감독도 “매스콤에서는 최소한 그런 것은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고 그 정도의 선에서 힌트를 줬다”며 “최초로 보도한 매체에 대해 굉장히 섭섭하다”고 전했다.

한편 장진 감독은 한류스타 공연을 보는 듯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회식 문화공연에 등장한 연예인은 딱 두 명이었다. 그것을 두고 ‘한류 도배’를 운운하는 것은 구미에 당기는대로만 기사를 쓰는 언론의 습성이라고 생각한다”며 “1500명의 인천 시민이 참여했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부분은 들여다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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