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과 카페 등을 방문할 때면 어린 아이들로 인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없어 불편함을 겪곤 한다. 아이들은 매장 안을 뛰어다니고 소리를 지르는 등 자유분방하게 휘젓고 다닌다.

어떤 경우에는 다른 손님들이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면 오히려 아이의 부모들은 아이의 기를 왜 죽이냐며 버럭 화를 내버린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요즘 대부분 가정에서는 한 명의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 때문에 일부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최고’라는 인식 아래 남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있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로 작동한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그러지 않도록 주의를 주어야 한다. 적어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최근 생겨난 곳이 유모차나 만 5세 미만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다.

‘노키즈존’은 아이들이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키즈존’으로 인해 업주 입장에서는 금전적 손실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해 ‘노키즈존’의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노키즈존 확산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떠드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는 부모 때문에 꼭 필요하다’, ‘혹시나 있을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이들의 출입을 막는 것이 좋다’, ‘키즈카페 같이 아이들 전용 공간에 가면 된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노키즈존 확산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차별’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아이들이 시끄럽지 않고, 모든 부모들이 몰지각하지 않다’, ‘아이 키우는 것이 죄인가? 갈 곳이 없다’는 의견과 ‘노키즈존 확산은 다른 노○○존들의 등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의견도 있었다.

현재는 업주가 특정 손님 출입을 막는 것에 대한 법적인 기준이 없는 상태다.

한편 ‘노키즈존’이 생기면서 ‘키즈카페’도 덩달아 생겨나고 있다. 키즈카페는 아이들은 맘 놓고 놀며 부모들 또한 눈치를 안 봐도 되는 공간이다.

'노키즈존'과 '예스키즈존', 이 공간들은 단순히 ‘차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구별’을 통해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차별’은 등급이나 수준 따위의 차이를 두어서 나눈 것이지만, ‘구별’은 성질이나 종류가 달라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공간보다 더 중요한건 서로간의 배려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타인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자세를 배워야 할 것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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