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재력만 있다면 프로팀 창단 가능한 선례 남길 위험있다

▲ 김성근 감독, 최성 고양시장/ 사진: ⓒ고양시청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 국내 최초 독립구단 팀 해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11일 “구단을 3년 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며 “아쉽지만 고양 원더스는 2014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12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동안 자식들을 오래 데리고 있었는데 헤어지려니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앞으로도 50명이 매년 들어올 텐데 그 선수들은 어떻게 하나 싶다”며 “옛날에는 야구계에 실업팀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프로팀 말고는 갈 데가 없어진 것이다. 그런 상황 속에 유일하게 선수를 받아줄 수 있는 팀은 고양 원더스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 고양 원더스를 낮게 봐야 되나 싶다”고 덧붙였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3년간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퓨처스리그(2군)과의 교류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23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고양 원더스는 1년간 교류전에 참가한 뒤 퓨처스리그에 정식 등록해주겠다던 KBO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송 고양 단장은 “KBO가 해주겠다고 해 창단을 했고, 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2군 리그에 정식으로 참가시켜달라고 애걸복걸하는 모양새가 됐다”며 “좋은 취지로, 기부 하자는 마음으로 야구단을 운영해 왔는데 돈을 쓰면서 논란을 만들고 욕먹는 꼴이 됐다. KBO가 처음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해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우리는 구단 운영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상황이었다. 1년에 수십억원씩 써가며 논란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내년시즌에도 90경기를 치르겠다고 공문으로 확인을 해줬는데 고양 원더스 쪽에선 계속 2군 편입을 요구했다”며 “2군 리그 운영을 위한 규정이 있는데 현재 고양의 경우는 그 규정을 맞춰서는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2군 편입을 위해 규정을 원더스에 맞춰서 바꿀 수도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고 반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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