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선열 33인의 이름,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투쟁기 등 새겨

▲ 서울시는 일제 강점기 한글말살에 저항하다 희생된 33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세종로 공원 내에 기념탑을 건립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희생된 애국선열 33인을 기리고 기념하는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기념탑’을 종로구 세종로 공원 내에 건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광화문 일대를 한글 역사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2011년부터 시작한 ‘한글 마루지(랜드마크) 조성사업’의 하나로, 일제 강점기 한글말살에 저항하다 희생된 33인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건립한 것이다.

기념탑은 10m 높이의 청동과 오석 재질로 애국선열 33인의 이름과 조선어학회 한말글 수호 투쟁기, 옥중 고문기 등을 새겼다.

애국선열 33인은 아래와 같다.
▴이윤재 ▴한 징 ▴이극로 ▴최현배 ▴이희승 ▴정인승 ▴정태진 ▴이중화 ▴이우식 ▴이 인 ▴김법린 ▴김양수 ▴김도연 ▴장현식 ▴장지영 ▴정열모 ▴김윤경 ▴이석린 ▴권승욱 ▴이만규 ▴이강래 ▴김선기 ▴이병기 ▴서승효 ▴윤병호 ▴이은상 ▴정인섭 ▴서민호 ▴안재홍 ▴신현모 ▴김종철 ▴권덕규 ▴안호상

기념탑이 세워진 세종로 공원엔 앞서 시가 시민 참여로 한글을 바닥에 새긴 한글글자마당이 자리하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올해는 조선어학회 사건(1942년 10월 1일)으로 수난을 겪은 지 72주년이 되는 해로, 조선어학회를 계승한 한글학회는 매년 10월 1일 기념탑에서 선열들을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광화문 일대에 ‘한글 사랑방 조성’과 ‘세종대왕 생가터 기반 한글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념탑 건립으로 조선어학회 33인 선열들이 목숨까지 바치며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고자 했던 그 숭고한 정신을 후손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우수한 고유문자를 가진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다”며, “차제에 광화문 일대를 우리 고유 언어인 한글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추적인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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