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품 중에 자주 교환하는 것이 바로 엔진오일이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그냥 제조사 브랜드를 보고 주문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간혹 정비업소 주인이 합성유를 넣으라고 권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합성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은 윤활유, 즉 엔진오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한다.

최초의 윤활유는 이집트에서 시작됐다. 오늘날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윤활유가 바로 엔진오일이다. 그런데 인류 최초의 윤활제는 이집트에서 나왔는데, 영화 벤허를 보면 로마인들의 전차가 많이 등장한다. 이 전차를 발명한 곳이 바로 이집트다. 전차를 보다 고장 없이 잘 굴러가도록 하기 위해 바퀴 베어링에 칠한 것이 칼슘계 그리스다. 이것이 최초의 윤활제다.

또한 윤활유는 산업혁명 이후에 발달했다. 산업혁명 이후 자동차와 수 많은 공업기계 등이 나타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것이 베어링 오일과 실린더 오일이다. 일반 오일은 일반 기계에 사용했고, 기관의 실린더에는 광유에 동물기름을 섞어서 점도를 높게하고, 수분에 잘 씻기지 않도록 만들어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이다.

그럼 좋은 윤활유란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쪽이 광유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광유계 윤활기유인데, 부산물로 나오기에 값이 저렴하다. 그래서 정유사 대부분이 윤활유를 함께 만들어 내는 것이다. 원가가 리터당 비싸야 400원 정도다. 하지만 윤활성분과 함께 불순물이 따라온다. 이 때문에 엔진 성능의 제약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인위적인 화학반응을 통해 별도의 제조과정을 거쳐 만들어 내는 윤활유가 바로 합성유다.

몰론 값이 비싸다. 리터당 1000~2000원 정도의 원료 값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통상 가격 차이는 4~5배 난다. 그래서 일반 정비소에서 광유와 합성유의 가격도 그 만큼 차이가 나는 것이다.광유에 비해 윤활능력이 당연히 좋다.

구체적으로 광유와 합성유의 차이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먼저 엔젠오일의 상태를 식용유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보통 때는 끈적이다가 달궈진 후라이팬에 부으면 물처럼 잘 흐르게 된다. 그러나 다시 냉장시키면 매우 뻑뻑하게 변한다. 전반적인 기름의 특징이다. 엔젠오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장 좋은 윤활유는 기온이 높든, 낮든 항상 일정한 윤활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안 그러면 추운날 뻑뻑해져 실린더와 피스톤에 엄청난 마찰을 일으키거나 더운 날에는 물처럼 흘러내려 엔진이 손상을 입는 것이다. 겨울 철 시동 후 예열하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특성을 나타내는 게 점도지수와 유동점이다. 점도지수는 온도에 따라 점성이 변화하지 않고안정한 정도로 클수록 좋고, 유동점은 낮을수록 좋은 것이다. 또한, 요즘은 반합성유도 나온다.광유계 윤활기유를 가공해서 물성을 높인 합성윤활유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때 공유를 기본으로 했으나 광유라고 칭해야 한다는 주장과 가공을 해서 합성유와 유사한 성능을 발휘하니 합성유로 칭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 적이 있다. 결국 미국 법정에서 소송을 통해 최종적으로 합성윤활유로 부를 수 있게 결정난 것이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국내 모 대기업의 엔진오일이 바로 광유계를 기본으로 한 합성유다.

100% 합성유를 제조해 왔던 회사 입장에서 볼 땐 사이비 취급을 하지만 광유보다 윤활성능이 좋은 대신 100% 합성유보다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오일을 써야 하나.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데 광유와 광유계 합성유, 100% 합성유 이 세 가지 중 가장 좋은 것은 100% 합성유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다. 그렇다고 광유를 쓴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합성유를 사용하는 게 조금 더 낫다는 것이지 엔진이 망가지는 것은 절대 아닌 만큼 비용에 관해선 개인의 선택일 뿐이고, 무엇보다 바른 주행습관과 올바른 엔진오일 관리에 신경쓰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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