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성, 미국행 포기한 채 한국 아이스하키 택해

한국국적을 가진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 아이스하키 무대를 밟았던 안양 한라의 김한성(25)이 고국으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4년 한라에 입단해 한·중·일 빙판 삼국지로 불리는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낸 그는 ‘코리안 로킷’ 송동환과 한라가 자랑하는 간판스타로 성장하며 팀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한성은 올 정규시즌 37경기에서 16골(14위) 9도움(28위) 25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코쿠도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2차전에서도 2골을 터뜨리는 등 특히 큰 경기에서 강한 면을 보였다. 팬들은 그의 유연한 스케이팅과 퍽 핸들링, 예리한 슈팅 능력과 득점 감각에 환호성을 보낸다. 고려대 재학 시절 천부적인 득점력으로 국내 빙판을 평정했던 김한성은 대학 졸업 후인 2003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마이너리그에 해당하는 동부아이스하키리그(ECHL)에서 활약했다. 2003년 ECHL 그린빌 그롤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총 32경기에 나서 16포인트(7득점 9도움)를 올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NHL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지만 예기치 않은 손목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꿈을 접고 이듬해 한라의 러브콜을 받아 국내에 복귀했다. 김한성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침체하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 아시아리그의 수준이 ECHL과 별로 다르지 않다. 한라가 올해는 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내년에는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아시아리그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실 올시즌 시작 전에 ECHL 그린빌 그롤에서 재입단 제시를 받았지만 한라에서 뛰는 것이 좋고 목표인 우승을 위해 미국행을 포기했다. 팀의 주포인 송동환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를 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한라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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