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집중토록 행사 축소 결정

▲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이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오는 17일 예정됐던 제66주년 제헌절 경축식 행사를 크게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는 17일 제66주년 제헌절을 기념해 진행하려던 열린음악회 등 제헌절 경축행사를 축소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세월호 피해 유가족들이 지난 14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국회는 제헌절 경축행사로 국회 잔디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KBS열린음악회’를 연기하는 것은 물론, 공군의 블랙이글 축하비행도 취소하기로 했다.

다만, 제헌절 경축식 행사와 ‘해비타트와 함께하는 나눔장터’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문화행사로 김민숙 명창의 공연과 부리푸리 무용단의 힐링 공연 또한 예정대로 진행토록 했다.

국회는 이 공연에 대해 “창과 무용을 통해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고 국민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의장 집무실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표단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안을 지지하는 350만 명의 국민서명부’를 전달받았다.

정 의장은 유가족들의 뜻을 청취한 뒤 여야 의원들에게 “세월호 특별법과 후속입법 등에 16일까지 큰 틀에서 합의할 수 있도록 여야 의원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세월호 희생자 추모공원을 조성해 국민들이 생명의 고귀함을 느낄 수 있는 성지로 만들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기 위한 방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국회가 제헌절 경축행사로 열린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혁신파 초재선 그룹인 ‘더좋은미래’는 “오늘 아침 국회 본청 앞에서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그 밑에서는 열린음악회를 위한 단상을 쌓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농성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열린음악회 개최를 연기할 것을 촉구한다. 국회의장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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