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중FTA, 아태지역 경제통합 논의 선도 디딤돌 되길”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 발전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 /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FTA 등을 통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4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양국의 주요 경제인 및 정부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중 수교 이후 최초로 양국 정상과 경제인이 함께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뜻 깊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선,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에너지, 신산업 등으로 다원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의료, 유통-물류, 문화-콘텐츠,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상회담에서)합의한 ‘방송 및 디지털 콘텐츠 분야 협력 MOU’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이 서비스 분야 협력 증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에너지, 환경, 기후변화 등 양국이 직면한 글로벌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노력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해 석유공사가 건설한 여수 비축시설에 중국항공정유가 투자한 것이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어, “환경과 기후변화 문제도 양국 간에 정보 공유와 공동 기술개발, 산업화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전자, 바이오, 신소재 등 신산업 협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양국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제조기반과 IT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우수한 인재와 혁신적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양국 정부가 체결한 ‘산업협력 MOU’를 기반으로, 인력교류와 공동 R&D, 비즈니스모델 발굴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중국의 7대 전략적 신흥산업과 한국의 13대 성장동력 분야의 성과가 조기에 가시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중FTA와 관련해서는 “안정성 통상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13억 내수시장 성장은 양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은 이미 중국의 내수시장에 적극 진출해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중국이 20%를 차지하고 있다”며 “투자 분야도 반도체, LCD 등 첨단 소재·부품으로 고도화되고, 투자 지역도 중국 중·서부지방으로 다변화 되어 내륙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도 ‘저우추취’(走出去/Go Global)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포함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전 세계 47개국과 FTA를 체결하고 있어서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더욱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님은 어제 정상회담에서 현재 논의 중인 한중 FTA가 양국간 경제협력의 기반이자,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한중 FTA가 양국간 교류협력을 실질적으로 증진시키고 향후 아태지역의 경제통합 논의를 선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新실크로드 구상’간에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新실크로드 구상’이 연계되면 중국은 극동 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이고, 양국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중 양국은 지난 20여 년간 믿음을 쌓으며 함께 성장해온 동반자”라면서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정성을 다해서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되고,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고 한다. 한중 경제인 여러분께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선도해가는 주역이 돼주길 바란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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