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 지도부의 잇따른 설화 논란에 대해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며 “앞으로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보다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불미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우리 당의 개혁 의지가 퇴색되고 있는 것 같아 당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도 쉽지 않은 여건”이라며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는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꾸짖었다.

이어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청렴한 생활을 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당원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규칙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선 안 된단 점도 규정하고 있다”고 재차 설명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장애 요인이 되면 누구든지 엄정한 책임을 물을 거다”며 “당 윤리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구성하고 엄정한 윤리 기강을 확립토록 하겠다. 또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고 엄정 대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더욱이 김 대표는 “지금 당이 비상상황이다”면서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서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오직 민생 살리기로 국민의 신뢰를 쌓도록 힘을 합쳐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의 행사에 참석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벌어진데 이어 지난 26일에도 전 목사의 미국 행사에 가서도 ‘전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고 말해 잇단 실언 논란으로 당에 위기감을 감돌게 했다.

더군다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 조수진 최고위원도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고 과정에서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 발언한 것이 해석이 왜곡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잇단 실언 파문으로 확대됐다.

[영상 편집 / 공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