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 중인 金, 사전 연락 없이 광주 방문
김웅 “34일 만에 하는 사과가 진심 어린 사과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 달 간 자숙 기간을 갖고 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14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직접 방문해 참배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비공식 일정으로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는데, 사전 연락 없이 찾았던 만큼 묘역 관계자의 집례나 임을 위한 행진곡 음악 등이 재생되지는 않았다.
그는 박남선 광주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시민군 상황실장 등과 함께 묘역을 방문해 약 30분 동안 추모탑에 헌화, 묵념하고 묘역을 돌아봤는데, 박 실장은 “김 의원이 ‘자신이 5·18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안내자로서의 동행을 제안해 함께 민주묘역을 찾았다”고 동행 배경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묘지 방명록에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 깊이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내용의 사과 글을 남겼는데, 이는 지난달 12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헌법 수록을 반대한다”고 발언했던 데 대한 사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설화를 꼬집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대표에게 중징계를 요구하고 당 지지율까지 하락하다보니 새로 구성되는 윤리위원회를 통해 ‘실언’ 관련 징계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뒤늦게야 사과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도 없지 않다.
실제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최고위원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꼬집어 “34일 만에 하는 사과가 진심어린 사과이겠나. 이것도 그저 김 최고위원이 잘하는 조상묘 파기겠죠”라며 김 최고위원이 5·18 관련 실언을 한 지난달 12일 당시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했던 발언을 인용해 진정성 없는 행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가야할 곳은 국립 5·18민주묘지가 아니라 자신의 집”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김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징계 여부 논의를 할 당 중앙윤리위원장에 지난 13일 황정근 변호사가 최종 인선된 만큼 어떤 수위의 결과가 나올지 벌써부터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