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가격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상승폭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둔화 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두달 연속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둔화 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두달 연속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공공요금 인상 여파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동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로 작년 2월보다 4.8% 올랐다. 지난달 상승률이 5.2%인 것을 감안하면 상승률은 0.4%p 하락했다.

물가상승률 4%대는 작년 4월 이후 10달 만이다. 물가 상승세 둔화는 작년 7월 6.3%이후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 둔화는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1.1% 하락했는데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건 지난 2021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특히 휘발유가 7.6%, LPG가 5.6% 하락했다. 경유(4.8%), 등유(27.2%)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은 2% 하락했다. 축산물이 전년 대비 하락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0.7% 하락 이후 41개월 만이다. 국산 쇠고기는 6.1%, 수입 쇠고기는 5.2% 내렸고 닭고기는 16.4% 상승했다. 농축산물 중 농산물은 1.3%, 수산물은 8.3% 상승했다. 풋고추는 34.2%, 고등어는 13.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은 1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4월 11.1% 상승 이후 최고치다. 빵, 스낵 과자, 커피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7%, 외식 7.5%,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4.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28.4% 오르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잠시 주춤하던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되는 모습”이라며 “부문별로 불안 요인이 남아있지만 특별한 외부충격이 없다면 향후 물가는 둔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 기조하에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도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