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원에 이준석 임명한 윤형선 선대위…이재명 “연고보다 능력 택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당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선을 한 지역이어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유리할 것으로 비쳐졌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가 국민의힘 후보와 초박빙 양상으로 흘러가며 누가 당선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오리무중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당장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3~24일 인천 계양을 거주 유권자 800명에게 조사해 25일 발표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지도 조사(95%신뢰수준±3.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후보인 이 위원장은 42.5%를 기록했으며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2.7%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비록 당선 가능성에선 이 후보가 44.8%, 윤 후보는 38.2%로 나왔으나 이 역시 오차범위 이내 격차인데다 후보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을 조사했을 때 당선 가능성은 3.8%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나 지역 현안에 밝은 지역 일꾼이 당선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답한 비율(83.5%)이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12.8%)보다 높은 점은 상대적으로 지역 연고 부분에 있어 약점으로 꼽히는 이 위원장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 텃밭으로 관측됐던 당초 예상과 달리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이 42.1%를 기록하며 32.5%인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지만 소속정당을 후보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고 답한 비율은 11%였으며 27.4%가 후보자의 인물과 능력, 24.5%가 정책과 공약, 24.4%가 도덕성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선지 25일 예정됐던 계양 아침인사와 계양발전 중장기 계획 발표 기자회견 등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하겠다고 전날 밝혔던 이 위원장 측에선 일정 취소 후 첫 메시지로 “삶을 바꾸려면 연고가 아닌 능력을 선택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는데, 이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계양을 선거는 25년 계양 사람으로 승부하는 지역연고론자와 검증된 성과로 승부하는 능력론자의 대결”이라며 스스로 자신을 ‘능력론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계양의 잠재력을 현실로 바꾸려면 큰 일꾼, 유능한 일꾼이 필요하다. 성남시를 8년 만에 경기도를 3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도시로 만들었던 것처럼 경험과 실력을 바탕으로 계양을 확실히 바꾸겠다”고 역설한 데 이어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이번 지선은 유능한 일꾼을 선택해 두 세력 간의 균형을 이뤄내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치를 발전시키고, 국민 삶을 개선할 기회”라고 자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불을 놓듯 국민의힘 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한 사진을 공유하면서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선거운동원으로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계양을 보궐선거에 전력을 총집결해 전폭 지원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오는 28일 계양을 사전투표소를 찾아 윤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목·토요일에 제가 계양에서 선거운동원 복장을 하고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이를 재확인해줬다.

심지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까지 같은 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래내시장에서 이 위원장을 겨냥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능력주의 뽑을 것이냐, 연고주의를 뽑을 것이냐’는 글을 쓴 것을 봤다. 본인은 연고가 없지만 능력 있다는 주장을 하고 싶어 쓴 듯한데 일은 열정과 정성을 갖고 하는 것이지 사람 능력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나”라며 “(이 위원장은) 전혀 관심도 없었던 계양이란 곳에 가 그곳에서 평생 지역발전 위해 뛴 윤 후보를 마치 능력은 부족한데 연고에만 기댄 사람처럼 폄하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분 좀 더 다듬어질 시간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 후보는 “정치를 해도 금도가 있고 도리가 있다. 선거에서 떨어지고 본인의 정치적 도피처를 마련하려고 그쪽(계양)으로 갔다는 것을 알만한 국민들은 다 안다”고 재차 이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으며 경쟁자인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까지 꼬집어 “(이 위원장에) 도피처를 마련해주기 위해 서울시장으로 출마한 송 후보도 바람직한 행태인가. 인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는 게 도리에 맞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