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육참총장 공관 본게 없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사진 / 오훈 기자]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대통령실이 6일 관저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경호처장과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다고 주장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지난 4월 천공이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과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미리 둘러봤고, 그 이후 대통령 관저가 한남동 외교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같은 날 오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떠한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야권 정치인들이 ‘청담동 술자리’, ‘캄보디아 조명’에 이어 아무렇지도 않게 또다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가짜뉴스에는 일관된 원칙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법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고 김 전 의원에 발언 철회 및 사과를 요구했을 뿐 아니라 김 전 의원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매체엔 기사 삭제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지난 2일에도 한 온라인 매체가 진행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일한 주장을 펼쳐왔었는데, 이에 따라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은 이르면 이날 중 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통령실은 전날 김 전 의원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김어준씨도 함께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통령실에서 전직 국회의원의 주장에도 강경하게 대응하는 데에는 이미 정치권에서 이 같은 의혹을 고기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실제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주말 김 전 의원발로 윤 대통령의 관저 물색 과정에서 천공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전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제2의 국정농단에 해당될 만큼 중대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정책위의장은 “천공은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구설수에 올랐었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 영국 여왕의 조문 불참, 이태원 참사 막말 등 대통령의 행보에 직·간접적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 나라의 국가 운영을 무속에 맡길 수는 없지 않나”라며 “대통령실은 천공의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의혹에 대해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는데, 이처럼 정치권에서도 이슈화에 나서자 대통령실이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달 22일엔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환아 방문 사진에 대해 조명 등을 동원한 콘셉트 촬영이라고 주장하자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면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형사 고발한 바 있어 향후에도 가짜뉴스라고 판단되는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일일이 법적 대응으로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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