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로 국민 고생, 재활용평가 등급 기준 강화하는 혁신으로 해결 필요
CJ제일제당, 참기름병 재활용 평가 등급 어려움→우수로 상향
빙그레·동아오츠카, 분리배출 경험 제공하고 자원 선순환 이익 체험

CJ이 제일제당이 자사가 판매하는 참기름 용기 유리병과 다른 소재인 뚜껑과 라벨 분리 배출이 용이하도록 개선했다. 이로 인해 재활용 등급평가가 어려움에서 우수로 상향 됐다. ⓒCJ제일제당
CJ이 제일제당이 자사가 판매하는 참기름 용기 유리병과 다른 소재인 뚜껑과 라벨 분리 배출이 용이하도록 개선했다. 이로 인해 재활용 등급평가가 어려움에서 우수로 상향 됐다. ⓒCJ제일제당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음료 업계가 분리배출 정책 맞춤형 제품 개선과 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부와 지자체 등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집중 홍보하고 있는 양상에 발을 맞추는 추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분리배출로 국민을 고생시킬게 아니라 페트병 재활용 등급 조정으로 페트 분리배출 환경을 조정하면 재활용율과 함께 국민이 직접 라벨을 떼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식음료업계는 분리배출을 독려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제도상 재활용이 어려운 환경을 개선시키는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유리나 페트 등 재활용율을 높이고 양질의 재활용 원료 확보를 하기 위한 내용이다. 환경부가 정한 재활용 등급에 따라 관련 비용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가 확대되고 있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중 재활용 관련한 분리 배출 기조 또한 점점 강화되고 있다"라며 "또 ESG경영 가속화가 전반적인 추세기 때문에 분리배출과 관련한 콘텐츠나 생산을 늘려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재활용 업계 관계자는 "분리배출 의무가 확대되면서 국민들이 직접 손으로 페트에서 라벨을 떼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사실 이런 불편은 최초 정책 입안 당시 해외에 비해 다소 완화된 등급제를 만들면서부터 예견됐던 내용이다"라며 "아파트나 주택에서 아무리 페트병 라벨을 제거해서 배출해봐야 요식업 및 주류 매장에서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이 관련 정책 효과는 크지 않고 애꿎은 국민만 고생하는 것"이라면서 "재활용 등급제를 일본이나 유럽기준으로 변경하고 재활용 처리 시설 환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재활용에 필요한 원료 생산에 대한 투자 확대 등 대폭적인 변화가 없으면 재활용 시장마저 중국에 지배당하게 될 것"이고 주장했다.

■ 식음료 기업들 분리배출 용이하게 바꾸거나 자원선순환 체험 유도

CJ제일제당은 2일 백설 진한 참기름 용기 배출 방식을 개선했다. 이론 인해 기존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등급평가제가 도입된 이후 어려움을 고수하다 최근 우수로 변경됐다. 어려움 등급은 재활용 분담금을 20% 할증해 부담했었는데 이번 조치로 부담도 적어지게 됐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개선된 용기는 유리와 플라스틱 뚜껑·라벨 분리를 용이하게 했다. 관련 용기는 지난 6월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용기 개선으로 참기름병 뚜껑과 분리배출이 어렵지 않다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 되고 분리배출 실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제품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빙그레는 테라사이클과 용기 분리배출 캠페인을 '일상단반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전국 50개 초등학교에서 바나나맛 용기를 수거하고 이를 단지모양 반사경 단딧불(단지+단딧불)로 재활용 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아동 시기에 재활용 실천 경험을 축적하고 이 경험이 새로운 가치로 회수 되는 선순환 체계를 체험할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일상속 친환경 활동 독려와 기업의 친환경 가치를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오츠카는 지난달 블루라벨 캠페인을 진행했다. 소비자들에게 일상속 분리배출 실천 가치를 전하기 위해 기획 됐다. 이 캠페인은 지난 2013년 부터 이중 절취선을 도입해 분리배출을 방법을 알려온 것을 말한다.

이번 블루라벨 캠페인은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된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실생활 속 페트병 라벨 분리를 실천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10년 동안 포카리스웨트 블루라벨 캠페인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10주년을 맞아 제작된 포카리스웨트 업사이클링 굿즈로 참여자 분들에게 자원순환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재활용 평가 등급부터 뜯어고쳐야"

재활용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재활용 분리배출을 통해 모은 것으로 유니폼을 만들었다거나 하는 내용이 한때 유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옷을 만드는 원사 자체가 국내 재활용 페트 등으로 만든게 아닌 중국산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페트병을 생산해 사용하지 않고 국내로 재활용 제품으로 수출하기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재활용 등급 평가제도가 더 엄격해져야 한다. 현재 기준으로는 소비자들이 본인이 돈을 내고 물건을 샀는데 이를 재활용까지 해야 되는데 등급평가에 따라 기업은 재활용분담금을 내지만 결국 재활용은 소비자들이 하는 셈으로 웃돈을 주고 물건을 사는 것과 다름 없다"며 "페트의 경우 국내 최우수 등급이 일본이나 유럽 기준으로 어느 정도 수준인지 우리나라 재활용 기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경우 재활용 선별장에는 라벨이 떼진 페트가 하나도 없는데 이는 풍력선별 등으로 라벨이 제거되도록 생산하는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우리나라 재활용 업계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정부는 혁신보다 고쳐쓰자는 주의고 기업도 이대로라면 굳이 바뀔 필요없다는 의식이 팽배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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