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HN·KT 등 데이터센터 부지 찾기 고심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경쟁률 96:1 기록하기도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네이버
네이버 각 세종 조감도. ⓒ네이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각 지자체들이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기 등을 제공하는 통합 관리 시설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다.

네이버·카카오 등 기업들은 최근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는데,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고, 사업적 가치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안산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운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의 세부 내용은 ▲스마트 산업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IDC 연구개발(R&D)센터 개발사업 추진 ▲사회간접시설 확충 협력 등이다. 특히 이번 MOU를 기점으로 KT와 안산시는 특수목적법인인 안산아이디씨와 협력해 안산IDC(가칭)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산 IDC 건립을 위해 KT는 IDC R&D센터 건립과 운용, 안정적인 통신망 및 향후 입주수요 확보를 협력하며 안산시는 협약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립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관련 부지를 검토하고 행정지원을 할 예정이다. 안산아이디씨는 해외자본 투자유치 등을 주도한다.

KT와 안산시는 안산 IDC 건립을 발판으로 안산시 내에 다양한 IT 기업 유치해 안산시를 기점으로 한 4차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나갈 예정이다. AI 기술 및 고효율 장비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대체에너지 및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국내 최고의 친환경 IDC 구현도 검토한다.

KT는 최근 완공된 용산 IDC를 비롯한 국내에서 가장 많은 14개 IDC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토대로 전국 커버리지를 갖춘 KT 클라우드 서비스를 10년간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게임사, e-커머스기업 등 IT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안산은 지난해 카카오의 첫 번째 데이터센터도 유치한 바 있다.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71 한양대학교 캠퍼스혁신파크 내 일원 1만8383㎡ 규모 부지에 데이터센터 및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한다. 준공 목표는 2023년이다.

앞서 네이버는 2013년 강원도 춘천에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을 건립했고, 오는 10월부터는 세종시에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짓는다. 특히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부지 선정을 위한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곳만 지자체 및 민간 사업자(대학·개인 등) 총 96개였다. 일부 지자체는 시장 주도로 전담팀(TF)을 꾸리면서까지 데이터센터 유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9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된 세종시는 시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행정수도 세종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분야를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적 규모로 건설되는 각 세종이 계획대로 안전하게 준공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NHN이 경남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번에 들어서는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로 들어설 계획이다. NHN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약 5000억원을 투입, 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된 김해시 부원지구 약 2만여 평의 공동 개발에 나서는 한편, NHN의 두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TCC2’와 R&D센터를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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