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 등 4개국을 도는 7박 10일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한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출국하며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UAE 국빈 방문에 이어 이집트 공식 방문,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올해 마지막 다자외교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중동·아프리카 지역과 방산·원전·인공지능(AI)·인프라 등 전략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외교를 펼쳤다. UAE에서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2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비롯해 방산 공동개발·원전·우주·바이오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집트에서는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과 만나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합의했고, 튀르키예에서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선 ‘포용성장’ 아젠다를 내걸고 G20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G20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뒤 G7 정상회의와 유엔총회,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이은 다섯 번째 다자외교 일정이다. 한국은 G20 출범 20주년이 되는 해인 2028년에 개최지가 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개월간의 외교활동에 대해 “대한민국의 저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하면서, “이 저력을 기반으로 우리끼리 국내에서 아웅다웅하는 것을 넘어 세계로 나아 갔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이 대통령은 올해 다자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다만 미국과 합의한 관세 협상과 관련해 ‘대미투자특별법’ 추진 등 후속 조치·처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