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의한 현상 변경·강압외교·핵 협박 일삼는 세력 있어…국제 협력에 더 힘 쏟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명백하게 위반하는 시도에는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안 리더십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위기와 도전 과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기는커녕 힘에 의한 현상변경과 강압 외교, 핵과 같은 WMD에 의한 협력을 일삼는 안타까운 세력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배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은 국제사회의 비판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되고 있으며 지난 1년 동안 100여회의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불법적 도발에 대해 저는 단호하게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대통령은 전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를 만난 것을 거론하면서 “이분들을 만나 불법적 침략에 의해 우크라이나 국민이 받는 고통과 인권유린 상황을 자세히 접했다. 자유, 인권, 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 침략과 힘에 의한 현상변경 시도가 성공한 전례를 결코 남겨서는 안된다는 우리 모두의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은 글로벌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협력시스템을 더 강화시켜줌으로써 세계 시민 전체에 그 혜택과 이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는데,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을 접견한 젤렌스카 여사도 “다수의 고려인이 거주하는 헤르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 한국의 많은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밝힌 것으로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한 바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윤 대통령은 “글로벌 안보위기, 경제불안전성, 공급망 교란과 단절, 보건과 환경 위기, 디지털 기술의 빠른 변화로 대표되는 격변의 시대에 이를 위기와 도전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는 없다”며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이런 복합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는 게 어렵고 사고의 대전환과 변화,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은 협력의 과정에서 나온다. 국제적 협력은 혁신을 창출하기 아주 좋은 토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가 간. 기업 간 국제적 협력이 긴요하다. 안보, 공급망 교란, 기후환경, 보건위기는 지구 어느 한 지역에서 발생하더라도 전 지구적으로 급속하게 위기가 확산되고, 정치군사적 안보도 과거 지역안보 개념에서 글로벌 안보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과 공동의 노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 자유·인권·법의 지배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 시스템을 강화하고 국제규범을 존중하는 국가들과 포용·상호존중의 정신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면서 글로벌 도전과제에 함께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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