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전력 반도체·초절전 제품 개발로 전력 절감
자원순환 극대화·수자원 극한 재활용으로 기후 위기 극복

삼성전자 DS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이 DS 부문 친환경경영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삼성전자 DS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이 DS 부문 친환경경영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삼성전자는 16일 ‘新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갖고 기후위기 극복 등 지구환경 개선에 기여하게 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 DX부문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날 송두근 부사장은 DS부문 환경경영과 관련해 “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드는 에너지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사용량을 줄이고 열기를 식히는 것이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데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전 세계 서버를 삼성의 최신 저전력 SSD 및 DDR5 등으로 교체할 경우 그 자체로 전력 소모가 절감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 발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도 절약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는 전력뿐만 아니라 용수 사용량(1억6400만톤, 2021년 기준)도 막대하다. 이를 위해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왔는데, 앞으로 이를 최대한 늘려 ▲2030년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반도체) ▲2030년 사용 물 100% 환원(DX부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는 지속적인 국내 라인 증설로 하루 취수 필요량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사내 폐수는 물론 인근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환경안전연구소를 통한 독자적인 대기 및 수질 오염물질 저감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통해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 수준으로 처리해 배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온실가스 직접배출 제로화도 함께 추진한다.

삼성전자 DX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이 DX 부문 제품환경전략 추진과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임솔 기자]
삼성전자 DX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이 DX 부문 제품환경전략 추진과제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임솔 기자]

김형남 부사장은 DX부문 환경경영을 위한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삼성전자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곧 탄소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활동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2021년까지 누적 31만톤의 재생레진을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전제품의 내장 부품뿐 아니라 TV 후면커버, 리모컨 케이스 등 외장부품에까지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하고 있고, 갤럭시 Z 폴드4 에는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생레진 사용 확대를 위해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순환경제연구소 등)와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TV 받침대 및 세탁기 세탁조와 같이 고강성(내구성)이 요구되는 부품과, 냉장고 문 수납선반·세탁기 도어커버 등 고광택·투명성(외관품질)이 요구되는 부품은 재생레진 적용을 위한 기술 확보가 꼭 필요한 분야로, 관련 협력회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화학적 재활용·해양폐기물 재활용 소재 등 보다 폭넓은 재생레진 적용기술을 발굴, 도입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Closed-loop(폐쇄구조)’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한국, 베트남, 브라질, 인도 등 생산법인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 대해 전문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금속을 회수하고 배터리 제조 공급망에 투입, 갤럭시 신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 DX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 DS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 [사진 / 임솔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김수진 부사장, DX 글로벌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 DS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 [사진 / 임솔 기자]

아울러 글로벌 환경을 위협하는 폐전자제품(e-Waste)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제품 수거 체계를 현재 규제국 중심의 50여 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 재활용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재활용 인프라 취약지역에 재활용 기술을 이전 및 투자해 재활용업체 육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25.8TWh, 2021년 기준)을 사용하는 ICT 제조기업이다.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지만 인류의 당면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내부에 조성된 연못.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친환경 경영 패러다임 전환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요소다.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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