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2025년 제주 UAM 상용화 추진
KT, 현대차와 차세대 통신 등 ‘혈맹’ 강화
LG유플러스, 2026년 부산서 UAM 상용화 목표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UAM(도심항공교통)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구체적인 청사진까지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 ⓒSK텔레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리나에 위치한 조비 에비에이션 생산시설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왼쪽)와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오른쪽)가 UAM 기체에 탑승한 모습. ⓒSK텔레콤

■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과 ‘K-UAM 드림팀’ 구성하고 제주도 공략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와 ‘UAM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제주공항과 주요 관광지를 잇는 시범운행 서비스를 위해 버티포트(이착륙장)와 UAM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앞서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은 2021년부터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지난 4월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을 포함해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발족한 바 있다.

이후 지난 8월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발의되는 등 UAM 시범사업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시작된 만큼, 컨소시엄과 제주도는 안전한 운항환경과 충분한 관광수요를 가진 제주도에서 현재의 항공 시스템, 인프라 등을 수정·보완해 사업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2025년에 열릴 제주 UAM 시범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간 협력체계 기반 UAM 서비스 제공과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운영, UAM용 통신 시스템 등을 담당 ▲한국공항공사는 UAM 버티포트 구축, 공사가 운영하는 항행안전시설 인프라 등을 활용해 UAM 교통관리서비스 제공 ▲한화시스템은 UAM 기체개발과 제조·판매·운영·유지보수(MRO), 항행·관제 솔루션 개발 ▲제주도는 UAM 운용부지·인프라 제공, 인허가·행정지원 등 사업추진을 위한 정책환경 및 제주 UAM 생태계를 조성한다.

컨소시엄은 정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1~2단계(2023~2024, 전남 고흥 및 수도권)를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와 동시에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등 지상 인프라를 구축해 2025년 제주도에서 UAM 시범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미래 기술을 접목해 복잡한 도심 UAM 운항의 기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미국 LA, 플로리다,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등 세계 주요도시가 2024~2025년 UAM 상용화를 계획 중인 가운데 SK텔레콤은 제주도 시범사업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송파빌딩 외부 전경. ⓒKT
KT송파빌딩 외부 전경. ⓒKT

■ KT, 현대차그룹과 자사주 교환하며 ‘혈맹’

KT는 현대차그룹과의 동맹을 강화했다. 양사는 최근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선행 공동연구 등을 포함,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정부 주도의 한국형 UAM사업 참여를 위해 2020년 9월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해 왔다. 또한 한국자율주행산업협회의 이사회로 공동 활동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주축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KT는 현대차그룹과의 향후 협력에 대한 실행력과 연속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KT와 현대차그룹은 KT 자사주 약 7500억원(7.7%)을 현대차 약 4456억원(1.04%), 현대모비스 약 3003억원(1.46%) 규모의 자사주와 교환방식으로 상호 지분을 취득한다.

양 측의 자기주식 교환 거래는 상호 주주가 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사업 제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협업 실행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KT와 현대차그룹 모두 지분 투자 목적을 단순 투자로 공시했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적으로 중장기 모빌리티 사업의 역량 확대가 기대돼 긍정적”이라며 “커넥티드 카 시장과 OTA(무선 통신 차량 업데이트) 사업 허가 가능성에 대비한 통신 네트워크의 필요성 확대와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UAM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기술 개발이 같이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는 2026년 부산에 UAM 상용화 추진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부산광역시와 부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및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컨소시엄을 비롯 부산광역시, 해군작전사령부, 육군제53사단,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부산테크노파크 등 총 13개 사업자·지자체·군·공공기관이 참여했다.

각 기관과 참여사들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UAM의 조기 활성화와 시장 선점을 위해 부산지역 해양인프라를 활용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각 분야별로는 UAM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인프라 상용화를 위한 기술, 이동데이터 기반 버티포트 입지 및 여객·물류, UAM 운용 정책 등의 연구 및 실증을 토대로 UAM 생태계 기반 구축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이 UAM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전략을 수립·추진하는 게 협약의 목적이다.

부산광역시는 2026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협약을 통해 동남권을 UAM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부산역-이기대-동백섬 등 주요 지점에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도심과 연결하는 버티스탑(UAM 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참여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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