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하나금융, 40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AI 금융 서비스·메타버스-금융 신사업 발굴 및 추진

KT-신한금융도 4375억원 규모 지분 교환
KT 디지털 플랫폼 노하우와 신한 금융역량 기반 금융 DX 사업모델 협력 가속화

LG유플러스는 지분 교환까지는 아니지만 다양한 금융사와 협력 중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있다. 올해 초 KT가 신한금융그룹과 동맹을 맺은 데 이어 SK텔레콤도 하나금융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이들은 수천억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혈맹’ 관계로 발돋움하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하나금융과 4000억원 대의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6대 협력 과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여한 유영상 SKT 사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하나금융그룹과 지분을 교환하고 6대 협력 과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 체결식에 참여한 유영상 SKT 사장(오른쪽)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 SK텔레콤, 하나금융그룹과 혈맹

SK텔레콤은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다. 이로써 SK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 지분 약 3.1%(22일 종가 기준)를 보유, 이를 통해 ICT와 금융 전방위 영역에서의 긴밀한 협력 추진이 기대된다.

또 하나카드는 684억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한다.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 하나카드는 SK텔레콤 지분 약 0.6%(22일 종가 기준), SK스퀘어 지분 약 0.5%를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특정 회사간 혹은 사업 영역에서의 협력을 약속하는 MOU 체결과 달리 SK ICT패밀리와 하나금융그룹 간 협력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양사는 ICT와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영역에서의 협력 추진을 위해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기적으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양사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AI 기반 금융 서비스 구축을 검토한다. AICC(AI Contact Center), AI 챗봇 등을 도입해 고객 응대에 활용하거나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의 클라우드 도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출시 및 업데이트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등 금융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양사는 메타버스와 금융을 융합해 신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가상자산 사업에 대해서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식별 처리된 SK텔레콤의 비금융 신용정보와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정보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또한 이종 산업 간 풍부한 데이터를 결합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거나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

ICT와 금융 융합의 시너지 창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SK스퀘어도 협력에 동참한다. 3사는 통신과 구독, 금융, 그리고 커머스, 미디어 등 다양한 서비스 간 융합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 출시도 추진한다.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은 양사의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신규 카드를 개발하고 SK텔레콤 고객에게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구독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

SK스퀘어도 하나금융그룹과 협력해 커머스, 미디어, 보안 영역에서 새로운 금융 융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하나금융그룹의 제휴 파트너로 꼽힌다. 이 회사들은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구독형 IC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금융 혜택과 연계 시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이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이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

■ KT는 신한금융그룹과 맞손

KT는 지난해 신한금융그룹과 미래금융DX 사업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1월 지분교환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메타버스, 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미래금융DX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에서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미래금융DX 분야에서 KT의 데이터분석, 자연어처리(NLP) 등 AI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데이터 기반으로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완성해 시장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KT와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통신·금융 융합 서비스를 개발한다. KT 잘나가게 플랫폼의 입지상권데이터 등과 연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가 보유한 상권정보 등을 접목해 차별화된 부동산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도 검토 중이며, NFT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공동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양사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자문서 사업도 공동 추진한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계약서, 전자증명서,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 전자문서의 보관뿐만 아니라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사업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KT는 신한은행과의 사업협력에서 장기적인 실행력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취득을 결정했다. 단 신한은행이 비상장사인 점을 감안해 약 4375억원(약 2.08%) 규모의 신한지주 지분을 취득했다. 신한은행은 NTT도코모가 보유했던 KT지분 5.46%를 취득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금융사와 협력

LG유플러스는 KT나 SK텔레콤처럼 그룹 차원의 지분교환을 포함한 협력을 구축하지는 않고 있지만, 다양한 금융사와 공동사업 및 제휴를 맺고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G CNS와 함께 KB금융그룹의 ‘FCC(고객센터) 콜인프라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KB캐피탈, KB생명보험, KB저축은행 등 KB금융그룹의 8개 계열사가 각각 운영 중인 고객센터 인프라와 음성텍스트변환/텍스트분석(STT/TA) 시스템을 ‘KB 원클라우드(One-Cloud)’ 기반 FCC 인프라로 구축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 LG유플러스와 LG CNS는 클라우드 기반의 미래형 컨택센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음성과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2023년 6월까지 진행하며, 2026년까지로 약 5년 동안 서비스 운영을 맡는다.

KB국민은행과 손잡고 내놓은 알뜰폰 ‘Liiv M(리브엠)’은 201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3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하나금융그룹과 디지털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하나은행과 제휴 적금 상품 개발, 하나금융투자와 주식·펀드 상품-통신 연계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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