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이어 모더나도 “코로나 예방효과 94.5%”
모더나, 올해 안에 1천만명분, 내년 2.5억~5억명분 생산 가능
미국·중국·영국 등 글로벌 제약사 심혈

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픽사베이
한 연구원이 실험을 하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결과가 나왔다. 또 다른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백신의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결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모더나는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이 발표했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3상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중간 분석 결과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검증한 것”이라며 “백신이 95%의 사람들의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을 준다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후보 물질의 예방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시험 참가자 중 후보 물질을 접종한 사람과 가짜 약을 접종한 사람의 비율로 측정되는데, 이번 중간 분석 결과는 임상 시험 참여자 중 95건의 감염 사례에 기초했다. 95건 중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5건이고, 나머지 90건은 플라시보(가짜 약)를 접종한 경우였다.

모더나에 따르면 심각한 부작용도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접종 부위 통증, 피로, 두통, 관절통 등 비교적 가벼운 부작용을 앓는 데 그쳤다. 모더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요구하는 백신 안전에 관한 분석이 이달 말에 끝날 것으로 보이며, 몇 주 안에 FDA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백신의 예방률이 50%를 넘으면 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모더나는 올해 안에 1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을 공급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회 투여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더나는 1회 접종비용을 32~37달러(3만5000원~4만원)로 제시했으며 화이자는 19.5달러(2만1000원)로 제시한 바 있다.

 

◆ 현재 개발 중인 백신 예상 가격은?

현재 세계에서 3상에 들어간 코로나19 백신 후보는 10종이고, 이중 4종이 중국 회사인 시노백, 시노팜, 칸시노가 만들었다. 이밖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 대학 연합, 미국 존슨앤존슨, 미국 노바백스 등도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시노백은 현재 브라질, 칠레, 인도네시아, 필리핀, 터키, 방글라데시 등에서 1만여명을 대상으로 3상을 진행하고 있고, 시노팜은 중국·모로코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7월부터 3만여명을 대상으로 3상에 들어갔다. 최근 바레인,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이집트, 세르비아 등으로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톈진에 본사를 둔 칸시노는 멕시코에서 1만5000명을 대상으로 3상이 진행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파키스탄 등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제약사들의 백신 가격은 1회당 70달러(7만7000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몇 주 안에 3상 분석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1회당 3파운드(4300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영국 6000명을 포함, 미국과 벨기에, 콜롬비아, 프랑스 등에서 모두 3만명에 대한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차 접종 3상 참가자 모집은 내년 3월까지다. 존슨앤존슨은 1회당 10달러(1만1000원)을 제시했다.

노바백스는 이달 말 미국에서의 후기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다. 가격은 16달러(1만7000원)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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