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에 대한 공식 기술지원 서비스가 10년 만인 1 월 14 일자로 종료되었다. 따라서 15일부터 기능 업테이트는 물론, 보안 업테이트도 중단된다. 이와 관련 MS는 한동안 상위 버전인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 진행을 권장해왔다.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고 취약점을 노린 사이버 공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 있어 PC와 해당 PC가 연결된 사내 네트워크 전체가 해킹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이에 따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PC 교체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경우 윈도7 사용자에 대해서는 보안패치를 실시하거나, 구름OS·하모니카OS 등 국산 개방형 운영체제(OS) 로 교체해야 한다는 정보를 제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PC 21.9% 가 윈도우7 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36.3%)과 비교하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전체 PC 5 대 중 1 대꼴로 윈도우7 이 설치돼 있다. 5 대 중 1 대는 좀비가 될 수 있고 기업PC의 사이버 공격 노출은 데이터 유출 같은 직접적인 피해와 랜섬웨어를 활용한 암호화폐 채굴에 약용될 수 있다. 약 500 만대의 국내 윈도우7 PC 가운데 60% 이상은 행정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13 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행정기관 PC는 13 일 대부분 윈도우10 으로 교체된다.

보안업데이트 미적용 시 악성코드·랜섬웨어·바이러스 등에 노출되기 쉬운 데다 자체 관리에 따른 장애보수·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 14일 이후에도 윈도우7 PC를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운영체제 보안에 구멍이 생겨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한 패치 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사용자 스스로 안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더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야 하며, 방심을 할 경우 위험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MS 측은 “기존 구형 PC에 윈도10을 설치할 수도 있지만, 이미 노후화된 PC 환경을 지속 사용하는 것보다 새 장치를 구매해 윈도10을 이전하는 것을 가장 권장한다”고 밝혔다.

윈도7 기술종료에 따른 PC 출하량 증대 효과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뒷걸음질하던 국내 PC 출하량은 2·3분기 이후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DC 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커머셜 PC의 누적 출하량은 165만 대로 전년 동기 148 만 대보다 11.9%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공공 및 교육부문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데스크톱PC의 대규모 교체가 지속 발생 중이고, 대기업의 경우 금융·제조를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1분기는 졸업·입학 선물로 PC 특수시즌으로도 꼽히기 때문에 판매량 증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PC 수요증가는 D 램 관련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인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의 회사의 연초 주가상승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 전망이다. 13 일 한국주식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거래일 5 만9 천500 원보다 0.84% 오른 6 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10 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6 천268 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SK 하이닉스 경우에도 출범 이후 최초로 주당 10 만 원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 일 양사 모두 전 거래일 종가와 동일한 6 만 원, 10 만500 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만 현재 국내 PC 환경이 이미 어느 정도 성숙된 상태인 데다, 윈도7 기술종료에 따른 PC 수요는 교체수요에 해당하는 점 때문에 올해 초 교체 작업이 대부분 완료되는 싯점 이후 연간 PC 판매실적 등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