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20일 정치권에 개혁입법연대를 제안하며 ‘민심 그대로’ 선거제를 도입하자고 촉구했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린 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민들께선 집권여당을 비롯한 개혁 세력을 국회의 다수파로 만들어주셨다. 이제 촛불국민혁명의 최종 승리를 위해 개혁입법연대에 나서야 할 때”라며 “하반기 원구성에선 개혁 세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는 개혁 국회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달리 국내의 개혁 과제들은 그대로 묵혀져 있다. 개혁입법 과제 중 지금껏 정부와 국회가 이룩한 것은 거의 없다”며 “전체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직과 다수 위원을 개혁세력이 점하면 적폐 세력의 방해가 있더라도 20대 국회 임기 안에 모든 개혁 입법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천 의원은 “개혁입법연대를 통해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심그대로 선거제 도입”이라며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를 쟁취하면 장기적으로 나머지 개혁 과제들도 민심의 요구에 따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화당은 집권여당과 함께 촛불국민혁명의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개혁세력의 한 축”이라며 “개혁에 반대하는 소수 세력이 상임위를 장악하고 제멋대로 입법 자체를 저지하거나 국회를 마비시키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에도, 촛불민심에도 어긋난다. 촛불혁명의 과제를 제도적이고 항구적인 결과물로 완성하기 위해 앞장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거부 가능성도 염두에 둔 듯 “만에 하나라도 집권여당이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우리 평화당은 그들과 상시 협력할 필요 없이 확실한 독자적 입장을 견지하면 될 것”이라며 “우리 평화당은 개혁입법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와 있다”고 독자적인 강행 의지까지 내비쳤다.

한편 그는 최근 6·13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선 “민주평화당을 살려야 한다. 수십 년간 부당한 대우와 차별을 받아 온 호남의 앞날을 지킬 유일한 정당”이라면서도 “결과를 두고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지금 우리 당이 위기를 넘어 존재감 자체를 상실한 상황임에 마음이 무겁다”라고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