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기획실 해체 후 그룹 경영 큰 그림 그리는 ㈜한화로 옮길 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한화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알려진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그룹이 지난 31일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기로 하면서 이 조직을 이끌던 김춘수 실장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야하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그룹 경영의 큰 그림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은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수행하는 것이 포함된 경영쇄신을 내놓았다. 또 그룹 최고 의사결정 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경조위)도 폐지하기로 했다. 경영기획실은 그룹의 경영기획은 물론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업무 등을 총괄했다. 계열사에서 파견 형식으로 임원 등 인력을 수혈해 운영됐다. 금 실장이 경영기획실과 경조위를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역할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그룹 컨트롤타워이 실질적인 역할을 했던 금 실장이 ㈜한화로 이동해 그룹 경영의 큰 그림을 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 실장은 김 회장이 구조조정본부를 대신한 경영기획실을 만들었는데 이때 당시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다. 이후 2011년 2월 경영기획실장 자리를 후임 최금암 부사장에게 넘기고 고문으로 물러났으며 2014년 11월 그룹 경영기획실장으로 다시 복귀했다.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한화그룹의 얼굴마담 역할도 했다. 지난해 7월27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대신해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태양광 클러스터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850여 명의 한화그룹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 노동자로 전환하겠다는 깜짝 계획을 내놓았다. 금 부회장은 지난 3월 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도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했다.

금 실장은 해외영업에 잔뼈가 굵은 경험으로 2014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2015년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 2016년 두산DST인수합병 등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하며 그룹의 먹거리 창출에 일조했다,

한화그룹은 이사회 중심 경영 및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독립경영을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한데 중점을 뒀다. 경영기획실 해체는 삼성그룹의 인사, 대관 커뮤티케이션 등의 업무를 담당했던 미래전략실 해체와 비슷하다. 다른점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관된 삼성그룹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미래전략실 해체하고 최지성 부회장, 실차장인 장충기 사장 등 전체 팀장은 사임하는 등의 경영쇄신을 단행했다면 한화그룹의 경우에는 일감몰아주기 근절에 나서는 정부의 일련의 정책 기조에 맞춰 선제적으로 강도 높은 쇄신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