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인프라 건재 증명, 미국 금리 이슈는 모니터링 필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PU 기술 콘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PU 기술 콘퍼런스(GT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을 무색케 했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도 3거래일 만에 4000선 대로 올라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34p 오른 4004.8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4059.37까지 올랐으나 장 마감 직전 상승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이 1조3861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412억원, 756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5% 상승하며 ‘10만전자’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6%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 실적으로 AI 인프라 수혜주인 대원전선(17.96%), LS ELECTRIC(6.53%), 가온전선(6.01%), 대한전선(4.78%), HD현대일렉트릭(4.09%) 등 전선주가 상승했다.

또 여행 관련주인 에이블씨엔씨(16.61%), 롯데관광개발(14.97%), 파라다이스(13.65%), CJ(8.3%), 토니모리(7.19%), 진에어(6.22%), GKL(5.92%) 등은 중국인 관광객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0.8%), HD현대중공업(1.57%), 두산에너빌리티(4.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2%), 셀트리온(0.92%), 네이버(3.42%)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 유입되며 상승을 재개했다”며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은 전기전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3분기 매출 570억1000만달러, 순이익 319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지며 매출액이 6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상상을 초월하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AI는 모든 곳으로 퍼져 나가며, 모든 것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다”며 “AI 거품이라는 이야기가 많지만 우리 관점에서 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고 덧붙였다. 즉 AI 거품론을 직접 일축한 것이다.

이제 코스피에 영향을 끼칠 남은 이슈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꼽힌다.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나, 지난 29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내 다수 위원들의 12월 추가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인돼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AI 호재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이 우세하게 나타나면서 매파적 금리환경과 통화시장이 가려진 모습”이라며 “의사록 공개를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할 가능성 또한 존재하지만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외국인 수급 이탈 요인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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