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 갖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해”
북핵 대응엔 3단계 전략, 핵 동결·군비 축소·완전한 비핵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정착은 대한민국 번영과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며 “상대방의 즉각적인 호응이 없다고 낙담하거나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최한 ‘2025 국제 한반도 포럼(GKF)’에서 임응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가야 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분단은 지리적, 정서적 상상력의 공간과 발전의 토대를 제약하고 국민의 통합을 해치고 있다”며 “이는 제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자고 밝힌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출범 초기부터 취했고, 앞으로도 이런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며 “남북 간 기존 합의 가운데 할 수 있는 사항을 찾아서 준비하고 대화와 협력의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긴 안목으로 한반도 평화공존, 동북아와 세계평화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 변화된 남북관계와 국제정세 상황을 반영하여 평화공존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립과 적대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함께 잘사는 평화공존 공동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언론매체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안보와 직결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3단계 대응’ 전략을 거듭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단순히 핵 개발을 멈추라고 말한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압박을 계속 가하면 북한은 더 많은 폭탄을 만들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협상을 통해 최소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멈추게 한 다음, 군비 축소로 유도해 나가서 최종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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