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주요기업 컨세션 사업 매출 성장세 기록
“초기 부담↓, 장기 안정 매출 기대 및 수익모델 다양”

인천공항에서 운영중인 파리바게뜨 (사진 / 강민 기자)
인천공항에서 운영중인 파리바게뜨 (사진 /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식음료 업계가 컨세션(Concession) 사업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으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공항, 철도, 고속도로 휴게소 등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지역에서 운영되는 컨세션 사업은 안정적인 매출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작년 국내 공항 이용객 수는 1억5213만 명으로 2020년 대비 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철도 이용객 수는 1억7149만 명으로 67.6% 증가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KTX와 SRT를 포함한 고속철도 이용객 수는 같은 기간 90.2% 증가한 1억1658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행·교통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항과 철도역 내 컨세션 사업장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공항과 역사 내 주요 식음 매장들은 방문객 증가에 따라 객단가가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롯데GRS 컨세션 사업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CJ프레시웨이 컨세션 사업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7%씩 성장했다. 아워홈 역시 공항 컨세션 사업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작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SPC의 국내 공항 컨세션 작년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철도와 같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운영권을 확보하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도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사업은 점포 개설 및 운영에 직접 투자가 필요하지만 컨세션 사업은 임대·위탁·수수료 기반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활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주요 기업들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컨세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GRS는 오는 2028년부터 25년간 하남드림휴게소를 운영한다. 회사 첫 휴게소 컨세션 사업장이다. 단순 식음위탁사업을 넘어 휴게소의 전반적인 운영까지도 맡는다. 롯데GRS는 컨세션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회사 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GRS는 지난 2016년 강동경희대병원 식음사업장 운영을 시작으로 공항(인천, 김포, 제주, 김해)과 SRT 역사(수서역, 동탄역 등), 레저시설(롯데월드 잠실, 부산) 등 운영권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운영사업장은 14곳이다. 특히 지난 2023년 인천국제공항 FB2 구역 운영권을 획득, 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롯데GRS는 컨세션 사업을 기존 프랜차이즈 사업과 함께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다양한 브랜드사 입점으로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푸드코트 고메브릿지를 열었다. 이곳엔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6개 자체브랜드가 입점했다. 하반기에 오픈하는 3곳까지 합치면 인천공항 내 CJ프레시웨이 컨세션 사업 수용인원은 1500명 규모로 더 늘어난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행담도 휴게소에 신규 매장 9곳을 오픈했고 수소충전소를 확충하며 운영경쟁력을 강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컨세션 사업을 통해 점포 한정 메뉴 개발, 이용객 대상 프로모션 기획을 진행하고 공간 디자인 및 시설 관리 등 사업장별 맞춤 서비스 제공한다.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 인천공항점 매장 전경 ⓒ아워홈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 인천공항점 매장 전경 ⓒ아워홈

아워홈은 올해 식음복합시설 운영권이 있는 인천공항 FB3 구역에 총 40여 개 매장을 오픈하고 이 중 15곳은 아워홈이 직접 운영한다. 이를 통해 공항 내 컨세션 사업을 강화한다.

아워홈은 작년 7월 인천공항 T2에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지난 2023년 6월 T1 지하 1층에 한식 큐레이션 매장 ‘한식소담길’을 오픈해 컨세션 브랜드를 확대한 바 있다. 컬리너리스퀘어는 다양한 글로벌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푸드홀 개념으로 인천공항뿐 아니라 여의도 IFC몰에도 입점해 컨세션 사업을 확장 중이다.

아워홈 컨세션 사업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턴키(시공 및 운영 일괄)형 모델을 도입하며 시작됐다. 이후 2015년 인천국제공항 T1, 2018년 T2, 2021년 제주국제공항으로 확대해왔다.

앞으로도 아워홈은 푸드홀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접목해 컨세션 사업을 지속 성장시키며, 공항, 쇼핑몰,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PC그룹은 현재 인천공항 T1·T2에 3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인천국제공항 T1 2기 컨세션사업자로 선정돼 식음사업장 운영을 본격화했다. 2017년에는 T2(제2터미널) 중앙부와 동편에 대한 식음료부문 컨세션사업 운영권을 획득했다. 공항 컨세션 사업장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도 활용된다.

SPC는 고속도로 휴게소 분야에서도 컨세션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재 가평휴게소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 9곳을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등 주요 의료 기관에서도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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