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플랫폼 및 출판사와 협업, 새로운 브랜드 경험 제공 등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염이 사라질 수도 있는 기대감이 올라오는 가을이 도래했다. 가을 하면 사자성어 천고마비와 독서의 계절이 떠오른다. 특히 식음료업계와 유통업계 등은 독서의 계절에 포커스를 맞추고 출판사 및 독서 플랫폼과 협업으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모션 전개에 나서고 있다.
문체부가 최근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성인 종합독서율 추이는 지난 2013년 72.2%에서 작년 43%로 하락했다. 종합독서율은 최근 1년 내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 북 중 1권 이상 읽은 비율을 말한다.
독서량은 총 3.9 권, 독서 빈도 중 독서하지 않음은 응답자 중 57%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7.3% 지만 독서를 좋아하는 국민 중 성인은 18.3%에 불과했다. 아울러 독서 장애요인으로 시간이 없어서,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성인 중 독서 분야는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 모두 소설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조사는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승인 통계조사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총 5000명을 표본으로 해 조사원에 의한 1:1 개별면접조사로 이뤄졌다.
독서량이 줄고 있긴 하지만 각 브랜드는 소비자와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선다. 아울러 타기팅한 소비자층의 독서문화 확산, 일상 속에서 쉽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브랜드 경험이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스며들도록 기획되고 있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독서는 지적이고 감성적인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며 이러한 이미지를 브랜드와 결합함으로써 소비자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펭귄랜덤하우스와 손잡고 가을 마케팅을 시작한다. 국내 론칭 25주년 프로모션이기도 하다.
오는 6일부터 일정 금액 이상 구매시 모비딕 등 문고판 사이즈 책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또 서울 중구 별다방점과 종로구 소재 광화문교보점에는 협업 공간을 따로 꾸몄다.
모비딕은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좋아했던 소설이다. 필경사 바틀비로 유명한 허먼 멜빌이 쓴 작품이다. 스타벅스 이름도 모비딕에 나오는 포경선 피쿼드호 1등 항해사 이름 스타벅에서 따온 것이다.
이외에도 스타벅스코리아는 모비딕 외 커피 관련 책을 증정한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출판사와 진행하는 첫 협업으로 국내 론칭 25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다”라며 “가을과 어울리는 독서 콘텐츠에 스타벅스 브랜드 이미지를 녹여 소비자와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독서, 커피 등 아이템과 함께 스타벅스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시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밀리의서재와 협업했다. 켈리 가정 채널 구매 소비자 대상으로 넥택 이벤트를 진행했다. 켈리 병 제품에 부착된 넥택 QR코드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밀리의서재 미 구독 회원에 한해 1개월 구독권이 지급된다.
또 온라인 이벤트 책, 맥 챌린지도 선보인다. 밀리의서재에서 지정 도서 1권을 읽고 독서 다이어리에 나만의 힐링 레시피를 올리면 양사 협업 배지를 제공한다. 이 배지를 받은 구독자 대상으로 켈리 스페셜 잔 등 다양한 경품 이벤트에 응모 기회가 주어진다.
엄밀히 말하면 켈리와 밀리의서재 협업 프로모션은 가을 마케팅은 아니다. 지난 여름 소비자들에게 독서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이색 경험을 통해 새로운 힐링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만 가을 까지 이벤트가 이어져 켈리를 통해 독서의 계절 가을에 독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독서와 맥주를 함께 즐기는 힐링을 경험해보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마트24와 예스24는 작년 말 마케팅 제휴를 위한 MOU를 맺고 책 읽기 캠페인을 연중 진행중이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협업상품 개발, 공동 프로모션, 마케팅 협업 강화에 동참키로 했다. 아울러 양사는 편의점 이용 젊은 층을 대상으로 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공동 진행하는 등 올해 책 읽기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우선 지난 4월엔 이프레쏘 시즌 컵을 책 읽는 모습을 담은 컵으로 변경했다. 또 커피와 어울리는 책 속 문구를 담아 이프레쏘 커피를 즐기면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도서 일부를 볼 수 있다. 아울러 QR코드를 통해 예스24에서 제공하는 도서 정보에 접근이 가능토록 해 점진적으로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 커피와 어울리는 차별화 디저트 상품 초코쿠키슈와 딥초코빨미까레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독서 중 커피와 달콤한 한손 디저트가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지난 2월에는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에 착안해 책 모양 패키지 디자인한 대표적인 양식 도시락 2종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서도 패키지를 펼치면 도둑맞은 집중력 일부 문구를 볼 수 있었고 QR코드를 통해 예스24가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
이마트24 관계자는 “예스24와 함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업상품과 서비스를 연계한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