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주가, 올 초 대비 20% 넘게 하락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빅테크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 소위 ‘네카오’라고 불리는 두 기업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올해에만 20% 넘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개미들은 물론 기관과 외국인들까지 잇달아 ‘손절’에 나서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가는 올해 1월 3일부터 지난 2일까지 4개월 동안 25.76% 하락하며 28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27만원대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증발한 시가총액만 16조원에 달한다.
고점 대비로 따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46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주가는 40% 가까이 하락, 시총은 30조원이 증발했다.
카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1월 3일 11만2500원에서 지난 2일 8만7300원으로 4개월 동안 22.4% 하락했다. 시총은 11조원이 넘게 증발했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고점 대비로 따지면,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6월말 17만3000원까지 상승한 적이 있다. 그러나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주가는 반토막(-49.54%) 났고, 38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날아갔다.
이에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주가가 15만원선을 회복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고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고,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자신의 보수 절방 이상을 장기적 성과와 연동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의 연속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규제 개선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잠시 오르기도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상승 움직임 등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실적, 계속되는 정치권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이슈 등으로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양사가 고연봉 등을 내걸며 인재 영입을 하고 있는 것도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연준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0.5%p의 금리인상 단행이 예상되는 등 상반기에만 0.75%p가 인상되는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네카오의 주가 상승을 막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술주는 차입경영에 의존하는 경양이 있어 금리인상이 악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이 생활화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수혜를 입었던 만큼 최근 엔데믹에 들어서고 기존의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양사의 성장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황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달 21일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발표했고, 오는 4일 실적을 발표하는 카카오 역시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