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협상 우려를 ‘극단’ 치부한 李 정부, 안이하게 낙관해 위기 초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00원대를 돌파한 것을 두고 “환율 1400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닌, 불투명한 외교가 초래한 경제 위기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5일 원달러 환율이 1400.6원을 돌파했고, 26일 야간거래에서는 1410원까지 치솟았다”며 “환율 급등의 핵심 원인은 통상외교가 보여주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국제 정세를 “안이하게 낙관했다”고 평가하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는 국민과 야당에 진실을 말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칙성과 예측 불가능성은 우리 모두가 감안하고 있었던 사실이다. 그렇기에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했다”며 “하지만 현 여권은 우려를 ‘극단적’이라고 치부하며 안이하게 대처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위기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너무 잘 된 협상이라는 마케팅과 지금 와서 돈 달라는 대로 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식언(食言)은, 미국 측 입장에서 보면 대미투자를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또 안 한다고 하는, ‘준다고 했더니 진짜 주는 줄 알더라’ 식의 고니시류 이중플레이”라며 “국민에게는 ‘미국에 흘러간 돈은 없지만, 어용 유튜버들의 활기가 한바탕 돌았다’는 식의 호텔외교학인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제2의 IMF’ 외환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전문가들은 미국이 요구하는 현금 투자 방식을 받아들일 경우, 환율이 16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사실상 외환위기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반응은 냉정하다”며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 협상이 어렵다면 야당과 솔직하게 소통하고, 초당적 외교 전문가들을 활용해야 한다. 야당이 추천할 수 있는 훌륭한 한미외교의 국가적 자원들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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