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할당량 초과로 폐기할 참다랑어 방치
“행정 무관심에 주민들의 마음도 썩어간다”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할당량을 초과한 참다랑어 61톤이 제때 폐기 처리되지 않아 심각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지만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9일 오전 강구항에는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가운데 생선 썩는 냄새로 인해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참다랑어는 전날 지역에서 잡힌 것으로, 이미 확보한 할당량을 초과해 폐기 처분 대상이 된 상태다.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지난 2014년부터 결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참다랑어 어획 할당량은 연간 1219톤에 불과하다.
현지 어민들은 자신들이 잡은 참다랑어가 썩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어민은 “열심히 일해 잡은 고기를 이렇게 버려야 한다니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민은 “행정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며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관광 산업에도 직격탄이 가해지고 있다. 강구항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런 냄새가 나는 곳에서 어떻게 관광을 즐길 수 있겠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게거리 상인들까지 피해가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 상인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고 호소했다. 참다랑어 폐기 처분 지연 문제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지역 경제와 관광 산업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다랑어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국제법에 따라 연간 어획량이 엄격히 제한되는 어종으로, 어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영덕군이 이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덕군은 폐기 대상 참다랑어의 적절한 처리를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영덕군은 어민들을 위한 참다랑어 퀘터 확보 실패에 이어 폐기물 처리 조차 늑장대응으로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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