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김영섭 KT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 ‘찬성’
30일 임시 주총 열고 의결 예정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지만 KT의 지배구조 리스크는 조만간 봉합될 전망이다.
2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KT 이사회는 이달 초 김 전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인 중 김 전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KT의 김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25일 제11차 위원회를 열고 KT 임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 김 대표 선임 등 총 4개의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KT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자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이에 구 전 대표는 대표 경선 절차를 포기하게 됐다. 이후 KT는 절치부심 끝에 새로운 대표 경선 과정을 거쳐 김 대표를 최종 선정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김 후보의 취임을 기대한다고 밝혀 김 후보 선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시 주총을 이틀 앞두고 전임 경영진의 비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는 변수가 남아있는 것은 악재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이날 KT 본사와 KT클라우드, 자회사인 오픈클라우드랩(전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 사무실과 윤경림 전 KT 사장의 주거지 등 7∼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T의 배임 혐의와 관련한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KT클라우드가 지난해 9월 스파크 지분 100%를 206억8000만원에 매입한 과정에서 정상적인 기업 가치보다 수십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지불한 것 아닌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압수수색 직후 논평을 내고 “클라우드 자회사 인수 건은 일감몰아주기와 함께 ‘구현모 카르텔’ 주요 의혹 중 하나”라며 “이번 검찰 압수수색으로 경영진 카르텔을 철저히 밝히고 KT가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