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금융사고 발생 공시
내부직원 제보 및 자체 조사 통해 적발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KB국민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국민은행이 100억원대 배임 이슈에 휩싸였다. 지난해 금융권에서 횡령, 이상외환거래 등이 적발되며 금융당국이 눈에 불을 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민은행이 정초부터 가시밭길을 걸을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업무상 배임 등으로 120억3846만원 상당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사고 발생 기간은 2021년 5월 7일부터 지난해 12월 2일까지로, 내부직원 제보 및 자체조사를 통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역의 한 영업점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 서류 등이 조작된 정황이 확인되면서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해당 직원에 즉시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고,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되면 형사고소도 진행한다는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보고를 받은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부터 국민은행 본점 등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해당 대출 중 실제로 문제가 있는 대출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대출 담당 직원과 부동산, 브로커 등이 연루돼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국민은행 측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담보 금액이 대출액의 70%에 육박하는 만큼 대부분 회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적발된 은행권 횡령액만 수백~수천억원에 이른다. 은행권 사상 최악의 횡령 사고인 우리은행은 697억3000만원으로 700억원에 달하고, 지역농협(131억원, 3건) KB저축은행(94억원), 새마을금고(90억원, 2건), BNK부산은행(15억원) 페퍼저축은행(3억원), 신한은행(2억원) 등도 횡령 사고가 적발돼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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