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 외부에서부터 히팅하는 인덕션 방식 채택…청소 필요 없다
임왕섭, “25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 50% 목표, 미래성장엔진 세팅”
스마트AI로 최적 사용환경 제공…흡연습관 객관화 수치 제공 없는 AI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KT&G가 4년 만에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 에이블을 선보였다. 오는 2025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장시킨다는 로드맵에서 릴 에이블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 기기 특징은 한가지 폼팩터로 3가지 전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고 예열부터 충전까지 최적의 사용환경이 제공된다. 그리고 청소할 필요가 없다. 프리미엄 제품은 OLED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전용 앱을 통해 전화알림 등 편의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9일 KT&G는 웨스틴조선 서울 그랜드볼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릴(lil) 신제품인 ‘릴 에이블 프리미엄(lil AIBLE PREMIUM)과 릴 에이블(lil AIBLE)’을 선보였다.

KT&G가 청소할 필요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 에이블을 선보였다. (사진 / 강민 기자)
KT&G가 청소할 필요 없는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 에이블을 선보였다. (사진 / 강민 기자)

이날 임왕섭 KT&G NGP(넥스트제너레이션프로덕트) 사업본부장은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주위 반응은 ‘되겠어?’였지만 우직하게 진행했고 현재에 이르렀다”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고 KT&G도 미래성장엔진으로 보고 R&D나 조직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매출 비중을 50%까지 늘리는 도전을 하고있다”라고 말했다.

릴 에이블은 청소 불편을 해소했다. 인덕션 방식으로 스틱에서 부산물이 떨어질 가능성을 없앴다. 최근 필립모리스가 출시한 아이코스 일루마와 같은 인덕션 방식으로 히팅하지만 열이 가해지는 구조가 다르다. 필립모리스는 스틱 내부에 열을 전달하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블레이드를 넣었고 KT&G는 인덕션과 열을 가하는 스테인리스를 기기 일체형으로 제공한다. 스틱에 열이 가해지는 방식이 필립모리스는 내부에서부터 시작하고 KT&G는 외부에서 시작한다. 히팅방식에서 경쟁사와 정반대 방향으로 갈라진 것은 처음이다.

릴 에이블 4종 (사진 / 강민 기자)
릴 에이블 4종 (사진 / 강민 기자)

KT&G 관계자는 “라면을 인덕션에 끓인다고 가정하면 KT&G는 릴 에이블에 인덕션과 냄비를 탑재했고 라면을 스틱으로 생각하면 되고 경쟁사는 기기에는 인덕션밖에 없고 스틱에 라면과 냄비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릴 에이블 배터리 보증기간은 구매로부터 12개월, 제조일로부터 15개월이며 사용된 배터리는 중국산이다. 배터리 제조사에 대해 KT&G에 물었더니 “중국 5대 배터리 제조사 중 한 곳”이라고 밝힐 뿐 명확히 알려주지는 않았다.

KT&G가 이번 디바이스를 내놓으면서 강조한 것 중 하나는 하나의 디바이스로 3가지 전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엄밀히 말하면 6종의 전용 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전용 스틱 종류가 각초형‧과립형‧액상형인 것이다. 인덕션 방식을 채택하다보니 밀폐된 다양한 스틱을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난 것. 이중 액상형 스틱의 경우 릴 하이브리드에서 풍부한 무화량을 경험한 소비자에게 기기를 바꾸더라도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

OLED 터치스크린을 탑애한 릴 에이블 프리미엄 (사진 / 강민 기자)
OLED 터치스크린을 탑애한 릴 에이블 프리미엄 (사진 / 강민 기자)

릴 에이블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OLED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현재는 전용앱을 통해 메시지나 전화 알림, 날씨 및 캘린더 정보 등 확인만 가능하다. KT&G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성 확장을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 AI 기술에 대해 강조했지만 흡연 편의성 고도화 기능일 뿐이다. 즉 최근 스마트워치가 수면‧운동습관을 분석해 라이프스타일 개선을 돕는 것처럼 개인의 흡연습관을 객관화된 수치로 보여 주는 등 분석 기능은 없다.

릴 에이블 2종 모두 100g 이하로 릴에이블과 릴에이블 프리미엄은 서로 2g 차이다. 이전에 나왔던 하이브리드나 솔리드보다는 얇아져 그립감이 개선됐다.

릴 에이블 전용 스틱 에임(사진 / 강민 기자)
릴 에이블 전용 스틱 에임(사진 / 강민 기자)

이번에 릴 에이블 전용 스틱 에임(AIIM)은 3개의 라인업에 총 6종이며 담뱃잎이 그대로 들어간 각초형 2종, 과립 형태가 3종, 스틱 하부에 소량의 액상이 묻혀진 액상형 1종이다. 가격은 4800원으로 기존 스틱보다는 6.67% 비싸졌다. 이는 필립모리스 일루마 전용스틱과도 같은 가격이다. KT&G 관계자는 가격 책정 이유로 원가 부담을 들었다.

이번 릴 에이블은 전국적인 마케팅에 들어가지 않는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일루마의 경우 일본 등 이미 경험한 시장이 있어 전국 판매를 결정하는 데 무리가 없었겠지만 KT&G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기기여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릴 에이블과 전용스틱 에임 판매처는 릴 미니멀리움‧릴스토어와 서울지역 편의점에서 오는 16일부터 판매한다. 편의점에서는 릴 에이블 프리미엄 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릴 에이블도 두가지 색상만 판매한다. 또 미니멀리움 중 KT&G타워점에서는 전용스틱을 판매하지 않는다.

릴 에이블과 전용스틱 에임이 전시돼있다. (사진 / 강민 기자)
릴 에이블과 전용스틱 에임이 전시돼있다. (사진 / 강민 기자)

임 본부장은 “‘릴 에이블’은 하나의 기기로 3가지 전용스틱을 사용할 수 있고, AI 기술도 적용돼 소비자의 편의성을 한 차원 더 높인 제품이다”라며 “향후에도 기술혁신과 과학적 역량에 기반해 성인 흡연자에게 더 나은 선택을 제공하고,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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