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 北 미사일 도발엔 침묵하며 文의 장밋빛 환상은 이어받겠단 건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모습(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해금강 호텔을 시찰 중인 모습(우). ⓒ뉴시스. 사진 / 시사포커스DB
북한의 미사일 발사 모습(좌)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해금강 호텔을 시찰 중인 모습(우). ⓒ뉴시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북한이 17일 벌써 올해 들어 4번째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해 불과 하루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거론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발언이 궁색해지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원산-금강산-고성-강릉에 이르는 동해 국제관광 공동특구를 조성하고 세계인이 깊은 관심을 가진 DMZ 평화생태관광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강원 속초 조양감리교회 예배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원래 개별관광은 대북제재와 관련이 없고 남북 간에도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했기 때문에 결단하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건 제도나 제재의 문제가 아니라 남북 간 신뢰, 실천 의지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5일과 11일, 14일 등 북한이 일주일도 안 되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대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연달아 이어가고 청와대도 이에 따라 NSC 회의까지 열고 있는 상황 속에 여당 대선후보가 내놓을 만한 발언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데, 심지어 이 후보가 이런 공약을 내놓은 지 바로 다음 날인 17일 오전에도 또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쏜 것으로 밝혀져 당장 이 후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이날 황규환 선대본부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올해 들어서만 나흘에 한 번 꼴로 발사하니 도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가는 문재인 정권에선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일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그런데도 어제 민주당 이 후보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남북 철도 연결’을 얘기했다”며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는 침묵하면서 문 정권의 장밋빛 환상은 이어받겠다는 것이다. 그도 모자라 든든한 안보를 확립하자는 야당의 주장엔 ‘안보 포퓰리즘’이라는 듣고 보도 못한 프레임을 덧씌우기에 급급했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황 대변인은 “대체 이 후보가 생각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사일 도발을 도발이라 부르지 않는 것, 우리 국민의 목숨을 잃고 사과 한 마디 못 받았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는 것이 이 후보가 말하는 평화인가”라며 “지난 2008년 민간인인 고 박왕자 씨를 총격으로 사망케 한 북한과 새해 벽두부터 연일 미사일을 쏘아대는 2022년의 북한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주적의 위협에도 침묵하는 문 정권과 이 후보도 다를 게 하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이 후보가 적어도 국민을 보호하고 영토를 지켜야 할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면, 또 실존하는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자는 야당을 비난할 여력이 있다면 헛된 꿈에 젖은 공약을 얘기하기 전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한 게 먼저일 것”이라며 이 후보를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지난 15일 ‘명심토크 콘서트’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어 “(군대 안 간 사람들이) 선제타격 이런 것을 한다”고 비판했다가 16일 국민의힘 허정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으로부터 “본인도 군대 안 갔다 왔으면서 유체이탈식으로 본인은 제외하는 것도 이재명답지만 굳이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라 말하는 걸 보면 소년 시절 일기장에까지 ‘그X’라는 욕설을 써댄 비뚤어진 인성의 이재명다움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부메랑을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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