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윤석열이야말로 민족에 재앙만 가져올 대결 미치광이” 맹비난

(좌측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뉴시스
(좌측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북한이 연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비난하며 우리 대선에 간섭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윤 후보의 지난 12일 외신기자 간담회 당시 ‘원칙 있는 자세로 일관성을 견지해 주종관계로 전락한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한 발언을 꼬집어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 등 여론을 인용했다는 방식으로 “그렇다면 남북관계를 대결 시대로 돌아가게 하겠다는 것인가, 분단적폐 국힘당의 대선후보답다, 윤석열이 집권하면 남북관계는 파탄되고 한미관계는 굴종 밖에 남을 것이 없다고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 등이) 준절히 단죄 규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윤석열이 떠들고 있는 대북, 대외정책 공약을 쥐어짜면 조선반도의 안정을 해치고 안보를 위협하는 무모한 공약, 친미 친일 사대에 치우친 공약, 긴장과 갈등을 유발시키는 공약, 어설픈 아마추어의 무지를 보여주는 공약이라는 것이 남조선 각계의 일치한 평가”라며 “오죽하면 보수 언론, 전문가들까지도 이번 대선에서 후보의 외교안보정책과 식견은 더없이 중요하며 미국, 일본은 물론 주변국들도 후보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세우고 있는데 윤석열이 갈등과 대립 상황은 감안하지 않고 무책임하고 경솔한 발언을 내뱉고 있다고 비명을 지르겠는가‘라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매체는 “때문에 지금 남조선의 각 계층 인민들은 윤석열이야말로 민족에게 재앙만을 가져올 대결 미치광이, 정치적 화근 덩어리이며 이런 자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국민의힘도 남북관계 파국에 명줄을 건 동족대결당, 반통일당, 북침전쟁당이 분명하다고 하면서 윤석열 단죄, 국민의힘 심판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국민의힘까지 싸잡아 비난했는데, 이 같은 북한의 행태는 우리 대선에 대한 노골적 간섭·개입 의도로 비쳐지고 있다.

당장 전날만 해도 북한의 또 다른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썩은 술, 윤 후보를 덜 익은 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잘 숙성된 술이라고 평가한 발언을 인용해 “이재명이라는 술 단지를 개봉하니 처음부터 냄새가 나빠 맛이나 색깔은 더 논할 필요도 없다는 뜻으로 대장동 게이트 논란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비유했으며 윤 후보에 대해선 “이재명에 못지않게 썩은내가 진동할 것 같은데 처와 장모가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물론 본인이 무려 6건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지 않는가”라고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모두 비난했다.

심지어 안 후보에 대해서도 ‘잘 숙성된 술’이 아니라 ‘막 섞은 술’이라고 평가절하했는데, “그의 정치경륜 10년을 치켜세울 의도 같은데 술로 치면 색깔만 놓고 평가했다고 할 수 있다. 10년 동안 여기저기 정치권을 동분서주해왔으니 이 색깔, 저 색깔 막 섞여져 색깔이 좀 특이해졌을 수 있겠다”며 “그 누구도 ‘잘 익고 향기롭고 색깔 고운 술’은 될 수 없겠다. 결국 세 가지 술이 다 마실만한 술이 못 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처럼 여당 후보까지 싸잡은 북한의 비난에 급기야 민주당 선대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북한 매체의 이런 주장은 남한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선거판을 어지럽히는 막말은 남북관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품격을 상실한 표현과 도 넘은 간섭에 깊은 유감”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다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여야 대선후보를 모두 비난한 북한 매체의 평가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푸하하, 이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부 공감대를 표하면서도 “그런데 김정은은 메탄올이여”라고 일침을 가했는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식용 알코올인 에탄올과 달리 마시면 사망할 수도 있는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에 빗대 응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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