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전기차 핵심 자원…일본 기업에 헐값매각 우려
투자금 4.6조원…지난해 상반기에만 1.53조원 손실

세계 3대 니켈광산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의 플랜트 건설 현장 ⓒ 한국광물자원공사
세계 3대 니켈광산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의 플랜트 건설 현장 ⓒ 한국광물자원공사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광물자원공사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구 매각이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니켈이 전기차등 미래 핵심자원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더 안고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암바토비 사업은 광물자원공사 등 한국컨소시엄이 5000억원(4억4800만불)을 투자하는 계획으로 지난 2007년에 시작했지만, 국내에서 투자금이 작년 10월말 기준 4조6000억원(40억불) 이상으로 불어난 해외자원개발 사업이다.

암바토비 광산의 전체 사업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0조원에 이른다. 현재 광물자원공사 22.5%, 포스코인터내셔널 4%, STX 1% 등 한국컨소시엄이 27.5%지분을 보유 중이며 최대주주는 54.1%를 가진 일본 스미토모사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분전체를 팔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암바토비 자원개발사업 매각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일부 업계에서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켈이 전기차 보급 확산에 맞춰 핵심자원으로 부상하는 시점이라는 것. 또 일본 기업에 광산을 헐값에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일본 회사의 자산은 9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기간을 내다보고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물공사가 포기하기를 기다리다 지분을 헐값에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매각을 추진하는 쪽의 시각은 다르다. 사업을 유지했을 경우 미래에 지불될 비용이라는 측면에서 더 확실한 지출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즉, 자원개발이란 성격상 불확실한 손실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지속적으로 충당된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상반기만 1조5300억원의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말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는 6조7535억원으로 자산3조207억원의 배를 넘겼다. 이보다 앞서 2015년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은 완공됐지만 잦은 설비고장과 니켈 가격 하락으로 2017~2019년 3년간 1조5300억원(133억불)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암바토비는 지난해 4월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코로나19 조치에 따라 조업이 중단됐다가 지난 3월에야 사업이 재개됐다.

지난 3월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유관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해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오는 9월 출범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해외자산을 안정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해외자산관리위원회를 산업부에 설치하고 기존 해외자산은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해외자산매각 후 광해광업공단의 해외자원개발 직접 투자기능은 폐지된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8월, 9월, 올해 5월에 이어 네번째 (매각주간사 입찰) 공고를 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일단 국내 쪽에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그냥 넘기는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각에 헐값에 매각하지 않는 등 내부 규정이 있다. 입찰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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