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지하던 분들, 제가 국민의힘 입당하면 야권 단일후보 지지 안 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 개방 제안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절한 데 대해 “저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데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서울 지역 소상공인들과 현장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하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서로 생각이 다른 지지층과 무당층까지 한 마음으로 한 후보를 지지할 방안을 서로 머리 맞대고 찾자는 게 어제의 제안”이라며 “제1야당 경선 참여는 정말 큰 고민 끝에 한 결정”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 대표는 입당해서 경선 참여하라는 국민의힘 측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원내 정당이고 많은 당원들이 있고 지지율이 10% 정도 되는 정당”이라며 “만약 제가 탈당하고 입당한다면 기존 국민의당 지지하던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무시한 요구를 하냐. 제 진심을 야권 지지자들과 정당 책임자들이 알면 좋겠다”고 강조했으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이날 사의 표명한 데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면 안 된다. 이번 보선으로 1000억원 이상 혈세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럼 민주당이 1000억원을 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안 대표는 앞서 지난 1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개방형 경선 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 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 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국민의힘에 먼저 제안했으나 김 비대위원장은 “그건 안 대표 입장이고 우린 우리 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했다고 수용할 수는 없다”고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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