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게임사·게임팀과 손잡고 영토 확장
미래먹거리 발굴 위해 MZ세대 공략 차원

지난 18일 진행된 비대면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좌측)과 넥슨 이정헌 대표의 모습. ⓒ신한은행
지난 18일 진행된 비대면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과 넥슨 이정헌 대표의 모습. ⓒ신한은행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금융권이 잇따라 게임산업과 손을 잡고 있다.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사업의 추진과 함께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공략을 위해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넥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과 게임의 융합을 통한 혁신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다. 진옥동 은행장은 MZ 세대를 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게임업계와의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협업을 위해 판교 소재 넥슨 본사를 직접 찾아 양사 협력과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AI(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 추진 ▲금융과 게임을 연계한 컨텐츠 개발 및 공동 마케팅 ▲공동의 미래 사업 추진 등이며 향후 양사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넥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대해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MZ 세대를 대상으로 게임과 결합된 금융이라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e스포츠의 성장을 후원하고 MZ세대에게 젊고 미래 지향적인 하나은행의 이미지를 알리며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SK텔레콤 CS T1(이하 T1)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8월에는 T1 소속 선수 66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전담팀을 출범, 본격적인 PB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득 창출 시기와 소비 시기의 불일치 기간이 긴 스포츠 선수들의 특성에 맞춰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부동산과 절세에 관심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주요 투자 관심 지역을 함께 답사하며 물건 확인부터 계약 체결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시 김경호 하나은행 디지털금융사업본부장은 “T1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T1 팬들을 위한 전용 금융 상품뿐만 아니라 T1 선수들을 위한 자산관리, 상해 보험 등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 KB증권 3사는 지난 10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정진수 수석 부사장.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 KB증권 3사는 지난 10월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 디셈버앤컴퍼니 정인영 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정진수 수석 부사장. ⓒ엔씨소프트

한편 KB금융은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았다

KB증권은 지난 10월 엔씨소프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함께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한 합작법인(JV)에 참여했다. 3사는 KB증권의 금융투자 노하우,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디셈버앤컴퍼니에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이 각각 300억원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치는 3년 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 구축을 위해 디셈버앤컴퍼니와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KB증권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KB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외부 핀테크와 KB증권의 금융 라이선스와 인프라를 활용한 협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고, KB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핀테크 협업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가고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e스포츠 프로게임단 샌드박스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샌드박스게이밍은 21일 개막하는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 Cup ULSAN’부터 KB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인 ‘리브(Liiv)’를 결합한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라는 팀명으로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

샌드박스게이밍과 KB국민은행은 이번 스폰서십을 통해 하나의 주류 문화로서 자리매김한 e스포츠의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e스포츠를 즐기는 MZ(밀레니얼·Z) 세대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샌드박스게이밍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및 팬덤을 활용한 다양한 팬마케팅과 이벤트 진행 ▲샌드박스게이밍 IP를 활용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자산관리 전담 인력과 전문 인프라를 활용한 샌드박스게이밍 선수진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지원 등에 대해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1월 ‘2019 LoL(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체결한 후 2020년 여름 시즌까지 총 4개의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e스포츠 타이틀스폰서 후원을 통해 국내 10~20대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과 글로벌 홍보 효과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후 우리카드는 게임을 즐기는 고객층이 대부분 10~30대 남성임을 감안해 이들이 선호하는 업종을 위주로 혜택을 탑재한 ‘LCK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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