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관계자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 위함”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 만에 품에 안은 금호고속을 3개월 만에 재매각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 만에 찾았던 ‘금호고속’을 3달 만에 다시 되팔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호고속’ 매각을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터미널은 지난 25일 금호고속 주식 100%(1000만주)를 칸서스HKB 사모펀드에 재매각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매각가는 3900억원이다. 칸서스HKB는 칸서스자산운용이 금호고속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주식 처분일은 다음달 2일이다. 금호터미널 또는 금호터미널이 지정한 자가 거래 종결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로부터 2년 3개월안에 되살 권리가 있다.
 
업계에선 박 회장이 금호고속 지분을 칸서스HKB 넘기고 차후에 되사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금호고속 매각 대금을 금호산업 인수에 사용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순환출자 문제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다. 금호터미널로 귀속되는 금호고속 매각대금을 금호산업 인수에 활용할 경우 신규 순환출자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달 24일 박 회장에게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신규순환출자는 공정거래법상 금지돼 있어 금호산업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은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는 것과 같은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4일 채권단과 금호산업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터미널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이신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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