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간 이식한 아들 “몸 관리 제대로 못해 오히려 죄송”
2012-02-06 고은별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2주 만에 5kg의 몸무게를 감량하고 자신의 간을 이식한 아들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김병서(32)씨는 지난 1월7일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 이식을 위한 다양한 검사를 한 후 만성 C형간염을 앓고 있는 아버지 김천만(66)씨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조선대병원 간 이식 수술팀은 10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아들의 간 6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김씨는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이며 아버지는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지난해 11월 1남3녀 중 막내인 김씨는 아버지의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간을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초기 검사에서 김씨는 지방간 판정을 받았고, 지방간 수치를 낮추기 위해 운동에 돌입했다.
김씨는 곧장 헬스장을 등록해 하루에 두 시간씩 운동했다. 또한 하루 3끼 식사 모두 야채와 닭가슴살 위주의 식단을 짰다.
그 결과 2주 만에 5kg의 몸무게를 감량했고, 검사결과 지방간 수치가 0에 가깝게 나와 건강한 상태에서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씨는 “아버지가 주신 건강한 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같아 도리어 죄송했다”며 “수술이 잘 돼 아버지가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신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