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계엄 1주년 사과? 그보다 ‘앞으로 이렇게 가겠다’ 희망 줘야”
“이미 (김용태) 비대위원장 시절 사과했고 오히려 내부분열 또 조장”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6일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장동혁 대표의 사과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그것보다 우리가 함께 이렇게 가자고 보여주고 국민들께도 ‘우리가 이런 정치를 하겠습니다. 좀 더 기회를 주십시오’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우리가 (김용태) 비대위원장 시절에 사과를 했고, 나아가 사과를 할 만큼의 지금 상황인가. 오히려 그렇게 되면 내부 분열이 또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내부 통합을 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사과하는 게 맞느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선을 거치면서 41% 이상의 국민들이 우리 당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면 적어도 많은 국민들에게 ‘지금 계엄 1주년이 돼서 우리가 이렇게 바뀌어 왔다. 앞으로 이렇게 가겠다’고 좀 더 희망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서도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나. 없어지지 않는다”며 “당의 중심은 항공모함이 방향 틀 듯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해가야 된다. 지금 이런 상황이 됐으니까 순식간에 방향을 틀었다가 조금 논란이 있으면 또 이쪽으로 오고, 지금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중도층에 대해서도 “투표율로 따진다면 한 55%, 많게 봐서 60% 정도 봤을 때 중도층의 많은 분들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은 대체로 투표를 하고 중도층이라고 하는 분들이 투표를 많이 하지 않기 때문에 기권자가 많다”며 “선거 때 다가가면 당연히 중도층이 우리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몸을 움직여야 되지만 아직은 그렇게 쉽게 움직일 정도로 (우리) 내부가 탄탄하지 못하다. 보수는 아직도 분열되어 있고 이런 상황에선 그렇게 (중도로)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나경원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에서 ‘당원 70%’로 당심 비율을 높이는 경선 룰을 내놓은 데 대해선 “당원들의 의사를 좀 더 반영하자는 취지인 것 같다”면서도 “여러 가지 보완이 있어야 되고 당내에 많은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 본선 경쟁력까지 감안하기 위해 20년 동안 많은 논란과 실험 끝에 해온 룰이 50 대 50”이라고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