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홀딩스, 이틀 연속 급락…반등 가능성은

인적분할 후 재상장 이틀째 약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성장 모멘텀 보유”

2025-11-25     임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인적분할을 마무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틀 연속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9.73%, 23.49% 하락한 161만5000원 33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사는 전날도 각각 0.45%, 28.23% 하락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3주간의 거래정지 이후 수급 재편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주가 방향성은 우상향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의약품 관세 리스크와 분할에 따른 거래정지로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향과 미국 1조8000억원 수주 공시 등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분할 후 순수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4공장 풀가동 및 5공장의 램프업으로 호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6공장 착공 및 미국 공장 검토 등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미국 생물보안법은 현재 미국 상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승인이 남은 상태”라며 “아직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미국 내 중국계 공급망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 수혜를 받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20만원,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에 대해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비상장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가치만 반영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과 자회사 에피스넥스랩과의 연구개발(R&D) 시너지로 신약 파이프라인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부 고객사가 제기해 온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에 주력하기 위해 이달 초 투자 및 자회사 관리 사업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을 확정했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의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한 CDM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완성해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 ‘초격차’를 유지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 오가노이드 등 모달리티 다각화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글로벌 톱20 빅파마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일본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통한 글로벌 톱40 고객사 확대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당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분할로 순수 CDMO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회사의 사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 기업가치가 한층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