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FC,‘2025 i리그 U-12 챔피언십’ 우승
작은 지방클럽이 전국 정상에 올라 포르투갈·스페인 해외진출 자격 획득 10년 성장기 끝에 이룬 역사적 쾌거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 예천의 작은 축구 클럽이 전국 무대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25일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FC가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광주 보라매축구공원에서 열린 2025 i리그 U-12 챔피언십에서 전국 24개 팀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U-8, U-10, U-12 각 부문별로 24개 팀씩 총 72개 팀이 참가한 대규모 유소년 축구 대회였다. 특히 U-12 부문은 초등부 최상위 단계로 지역 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가장 치열한 경쟁 무대로 평가받는다.
예천FC는 2015년 회원 10명도 채 되지 않는 개인 클럽으로 출발했다. 전용태 감독은 ‘즐겁게 축구하는 문화’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팀을 성장시켜 왔다고 밝혔다. 현재 이 클럽은 육성반 32명, 취미반 100여 명이 활동하는 지역 대표 유소년 클럽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도민체전 고등부에서 군 단위 최초 우승을 거둔 선수들 중 상당수가 예천FC 출신이라는 점은 이 클럽의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보여준다. 이번 챔피언십에서 예천FC는 5~6학년 선수 8명이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안정적인 조직력을 유지했다.
전용태 감독은 “아이들이 매일 흘린 땀의 가치가 이번 우승으로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더 큰 무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예천FC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의 해외 교류전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전액 지원하는 이 연수는 현지 클럽과의 경기, 인프라 견학, 축구 문화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예천FC 아이들의 우승은 작은 지역도 전국 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유소년 스포츠 생태계 조성과 인재 육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