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글로벌 SUV 공략 강화…북미·유럽 중심 신모델 물량 확대

현대차그룹, 북미·EU서 신차 공개·KGM은 EU서 토레스 HEV 등 론칭

2025-11-23     강민 기자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SUV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경쟁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각 브랜드는 북미·유럽 등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차세대 SUV와 오프로드 라인업,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를 잇달아 공개하며 기술·디자인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특히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신흥 수요 대응을 핵심 과제로 삼아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기아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오토쇼에서 풀체인지 신형 텔루라이드를 공개했다. ⓒ기아

기아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A 오토쇼에서 6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 ‘올 뉴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북미 전략형 SUV인 텔루라이드는 1세대 누적 판매 65만 대를 기반으로 공간 활용성, 편의·안전 사양, 동력 성능을 전면 개선했다.

기아에 따르면 신형 텔루라이드는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수직형 램프, 대형 그릴, 박스형 실루엣 등 기존 DNA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실내는 와이드 레이아웃과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 무드라이팅, 리얼 우드 등으로 고급감을 높였으며, 1열 에르고 모션 시트와 3열 USB-C 포트 등 패밀리 SUV 편의성을 강화했다. 확장된 차체는 실내 공간과 적재 능력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확보했다.

신규 탑재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가솔린 2.5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합산 329마력, 최대 35MPG(약 14.9km/L)의 효율을 구현했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도 성능이 향상됐으며, OTA 기반 커넥티비티와 스트리밍 서비스, 다양한 테마 스킨을 지원한다. 디지털키 2.0, 풀 디스플레이 미러, 무선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메리디안 오디오, 29개 ADAS 등이 적용됐다.

기아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X-Pro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블랙 무광 그릴·휠·루프랙, 오렌지 견인고리 등 전용 디자인과 함께 올터레인 타이어, e-LSD, 전용 서스펜션, 터레인 모드로 험로 주파 능력을 높였다. 그라운드 뷰 모니터와 야간 지면 조명도 탑재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기아 브랜드에 대한 자동차 업계, 현지 미디어와 고객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은 모델로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텔루라이드의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6만 대에서 2배인 12만 대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텔루라이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아 브랜드도 함께 성장했다”고 했다.

현대차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LA 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크레이터 내장 ⓒ현대차

현대차는 같은날 2025 LA 오토쇼에서 오프로드 감성을 강화한 콤팩트 SUV ‘크레이터 콘셉트’를 글로벌 최초 공개했다. XRT(오프로드 특화 트림) 라인업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로,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강인한 실루엣과 접근각·이탈각 확보 등 오프로드 특성이 강조됐다.

전면 픽셀라이트, 루프 조명, 듄 골드 매트 컬러, 카모플라주 픽셀 패턴 등 독창적 외관 요소를 적용했고, 실내는 블랙 엠버 컬러와 입체 패딩 시트로 분위기를 살렸다. 탈부착 사이드 카메라, 병따개 기능 견인고리, LP 턴테이블 등 아웃도어 지향 장치도 포함했다. 또 ‘크레이터맨’ 캐릭터를 활용해 콘셉트의 개성과 재미를 더했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은 “현대차는 모래, 눈 등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감 있게 주행하는 팰리세이드 XRT Pro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지형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며 “크레이터는 XRT의 향후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라고 했다.

또 이날 고성능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N’을 북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 모델이 사륜구동 시스템과 84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고 601마력을 발휘한다며, 아이오닉 6 N이 ‘N 브랜드’ 핵심 철학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6 N은 내년 중 북미 시장에 출시된다.

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GV60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가 GV60 마그마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현대차

제네시스는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를 공개했다. 작년 콘셉트카로 처음 선보인 GV60 마그마를 양산형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최대 토크 790Nm, 0→200km/h 10.9초, 최고속도 264km/h 등 전동화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외관은 전폭 확대·전고 인하를 기반으로 3홀 범퍼, 블랙 파츠, 와이드 펜더, 275mm 광폭 타이어, 윙 타입 스포일러 등을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는 샤무드 소재와 컬러 스티치, 버킷시트 등으로 스포티함을 더하고, HUD·계기판·전용 사운드 등으로 주행 몰입감을 높였다.

주행 성능은 서스펜션·차체 제어 최적화와 대형 브레이크로 개선됐으며, 스프린트·GT·MY 등 세 가지 모드와 부스트·런치 컨트롤 기능을 통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 대응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향후 10년 퍼포먼스 헤리티지를 예고하는 ‘마그마 GT 콘셉트’도 함께 공개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마그마는 제네시스가 다음 10년을 향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했다.

KG모빌리티가 이스라엘에서 지난 5일 토레스 HEV 론칭행사를 진행했다. ⓒKGM

KG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유럽과 중동, 중남미 지역 총 38개국 대리점사와 기자단을 초청해 무쏘 EV와 토레스 HEV 출시에 이은 개별 국가 론칭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 인근 쉬파임 지역에 위치한 이벤트 홀 하간 베슈파임(HaGan B’Shfayim)에서 토레스 HEV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GM은 이번 출시 행사를 통해 판매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6일엔 KGM 주요 수출국인 튀르키예 이스탄불 동부 해변에 위치한 체바히르 호텔(Cevahir Hotel Istanbul Aisa)에서도 토레스 HEV 론칭행사를 진행했다.

KGM 관계자는 “론칭행사에 토레스 HEV의 탁월한 연비와 안정적인 승차감 등 제품력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며 “국가별 신제품 론칭 확대 등으로 공격적으로 수출시장에 대응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