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포TV] 이준석, ‘고성’ 지른 김용범에 “국회, 대통령실의 감정 배출구 아냐”
“정부가 주택금융 예산 줄인 문제 설명은 없고 ‘우리 딸 건드리지 말라’만 남아”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0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에게 고성을 지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겨냥해 “국회는 대통령실의 감정 배출구가 아니며 대통령실 참모의 정치 훈련장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운영위원회에서 김 실장이 보인 언행은 단순한 돌발 행동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청년 전세대출 예산을 3조 이상 축소하고 주택금융 예산 전체를 4조원 가까이 줄인 문제에 대한 설명은 끝내 없었고, 대신 남은 것은 ‘우리 딸 건드리지 말라’는 감정적 대응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8일 국회 운영회 전체회의에서 김 실장 딸의 전세자금에 대해 질문을 하며 김 실장을 향해선 갭투자 의혹을 제기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제 가족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고성을 지른 바 있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이 정부 정책이 청년 주거 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묻는 과정에서 사용한 가정법이나 역지사지의 접근은 특별할 것도, 문제가 될 것도 없는 방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주거 문제는 젊은 세대에게 생존의 문제이자 국가적 신뢰의 문제다. 민주당 계열 정부가 지난 수십년간 가장 약했던 분야가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 대책”이라며 “그런데 이번 정부가 예산을 줄였다는 문제 제기에는 더더욱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펴는지, 그 정책이 젊은 세대에게 어떤 어려움을 주는지 묻고 설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정책실장이라면 그 질문에 답해야지, 질문한 사람에게 분노할 권리는 없다”며 “이번 사태는 대통령실이 국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위험한 징후”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김 실장은 최근 미국의 러트닉 상무장관 등 주요 통상 관료들과 관세, 통상 관련 협의를 진행한 바 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돌발성은 훨씬 크고, 예측이 더 어려운 상대”라며 “그 앞에서는 책상을 치고 격앙하며 주변 손을 뿌리치면서 ‘가만히 있어보라’고 하지는 않지 않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국과의 협상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왜 우리 국민을 대신해 묻는 야당 의원에게만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정책 책임자로서 적절한 태도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상촬영. 김경민 기자
영상편집. 김영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