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역대 최대 예산안 14조 편성…‘민생경제 회복’ 집중
올해 보다 7745억원(5.8%) 증가 산불복구·APEC 성과 활용 집중 투자 민생경제와 미래먹거리 창출 동시 추진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도가 14조 363억원 규모의 2026년도 세입·세출예산안을 편성해 경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 13조 2618억원보다 7745억원(5.8%)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13일 경북도가 제출한 예산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회계는 12조 3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28억원(5.4%) 증가했고, 특별회계는 1조 6768억원으로 1417억원(9.2%) 늘어났다.
예산 증가의 주요 배경은 수입 구조의 변화에 있다. 지방세 및 세외수입 등 자체수입은 4.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적극적인 국가투자예산 확보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고보조금 등 이전수입이 7.8% 증가했다.
경북도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운 재정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정 주요 핵심과제와 도민이 체감하는 민생경제 활성화, 미래먹거리 창출에 중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상권 활성화
침체된 지역 상권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 육성자금 이차보전에 40억원, 골목상권 특화거리 조성 등 상권활성화 사업에 59억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에 395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책으로는 운전자금 이차보전에 76억원, K-통합 마케팅 생태계조성 등 경쟁력 강화사업에 33억원을 배정했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에 대응하기 위한 관세피해기업 이차보전 예산 10억원도 별도로 반영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수소연료전지 산업클러스터 구축에 150억원, 첨단 제조혁신 테스트베드 구축에 49억원,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에 15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산불피해 복구와 농림해양 대전환
지난달 28일 공포된 초대형 산불피해 특별법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복구사업을 추진한다. 산림경영특구 지정운영에 3억원, 산불피해지역 마을단위 복구재생에 148억원, 산불피해복구 조림에 234억원, 산림생태복원사업에 40억원을 투입한다.
임산물 생산기반 조성사업에 19억원, 산림부산물 고품질자원화 시설구축에 3억원을 배정해 산불피해 지역의 혁신적 재창조를 추진한다.
디지털 농업과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서는 경북형 공동영농에 28억원, 스마트APC 전환지원에 113억원,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에 92억원을 투자한다. 해양경제벨트 확장을 위해 포항 영일만항 화물유치 지원에 9억원, 해양기업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에 4억원을 편성했다.
저출생 대응과 인구구조 변화 대비
3년째 지속되는 저출생 대응책으로 K-보듬6000에 84억원, 외국인 아동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에 12억원, 다자녀 가정 큰집마련 지원에 8억원을 반영했다.
지속가능한 생활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지역혁신 중심대학 지원체계(RISE)사업에 2737억원, K-U시티 연계 지역산업기반 연구지원센터 건립에 101억원, 기회발전특구 수요맞춤형 지원사업에 9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근로자 행복카드 지원에 10억원, 경북 일자리 편의점 운영에 6억원, 도민행복대학 운영에 8억원을 배정해 세대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
포스트 APEC과 K-한류 선도
성공적인 APEC 개최 성과를 활용한 글로벌 관광 브랜드화를 위해 APEC 정상회의장 기념관 조성에 25억원, 포스트 APEC 미디어월 조성에 5억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화사업에 4억원을 투자한다.
국제교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경주 글로벌 CEO SUMMIT 창설에 10억원, 2026년 PATA 연차총회 개최에 10억원, 세계 경주포럼 문화협력 국제학술 대회에 2억원을 지원한다.
K-컬쳐 기반 융복합 문화관광콘텐츠 산업화를 위해서는 경북형 이색 숙박시설 조성사업에 55억원, K-애니메이션 강치아일랜드 시즌3 제작에 8억원을 편성했다.
복지 확대와 안전 강화
공공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을 50억원으로 확대하고, 의료원 기능보강 사업에 82억원, 경영혁신지원에 76억원을 투입한다. 의료취약지 의료인력지원에 14억원, 기능강화 보건진료소 운영 및 원격협진 사업에 15억원을 배정했다.
어르신 복지 확대를 위해 대중교통 무료승차 지원에 86억원, 경로당 어르신 행복밥상 사업에 4억원을 투자한다.
경북도는 재원 마련을 위해 3년 이상 지원 지방보조사업에 일몰제를 적용하고, 부진사업은 축소 또는 폐지하는 등 성과중심 재정운용으로 재정건전성과 효율성 확보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올해 경상북도는 초대형산불피해라는 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 개최를 기회로 경북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번 예산을 민생의 어려움을 덜고, 지역경제에 새 숨을 불어넣으며, 미래세대가 꿈꾸고 살아갈 수 있는 경북시대를 만드는 마중물로 삼아 도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도가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은 경북도의회 각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2월 10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